올 들어 국내 투자자들의 해외주식 직접투자가 크게 늘고 있다. 지난 7월 해외주식 순매수액은 3조8081억원으로 월간 기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하지만 국내 증권사들의 해외주식 정보 제공 능력은 이런 열풍을 쫓아가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증권사 해외주식 리포트보다 인터넷 카페나 유튜브가 낫다”는 평가까지 나온다.
하루에도 수십 개의 종목 리포트가 쏟아져나오는 국내주식과 달리 증권사들이 제공하는 해외 종목 리포트는 양과 질 면에서 뒤떨어진다는 게 상당수 투자자의 지적이다. 미래에셋대우가 올 3분기 들어 발간한 국내 종목 리포트는 240개가 넘는다. 같은 기간 해외주식 종목 리포트는 97개다. 삼성증권(106개) 한국투자증권(83개) NH투자증권(53개) KB증권(36개) 키움증권(23개) 등 다른 증권사들도 해외 종목 리포트 발간 수 자체가 많지 않다.
이들 증권사가 제공하는 해외 종목 리포트 대부분은 분량이 1장 정도다. 최근 실적과 투자 포인트 등을 짚는 수준으로, 심층 분석을 곁들이는 국내 종목 리포트와 질적 차이가 크다. 대형주를 중심으로 해 종목 수도 많지 않다. 개인투자자들이 정보 부족을 호소하는 이유다.
특히 키움증권은 해외주식 수수료 수입이 세 번째(올 2분기 기준)로 많은 증권사임에도 관련 인력과 리포트 발간 수는 가장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때문에 개인들은 해외주식 인터넷 카페와 유튜브로 눈을 돌리고 있다. 한 해외주식 투자자는 “증권사들이 제공하는 해외주식 정보를 보면 딱히 새로운 게 없다”며 “증권사 제공 정보를 참고하기보다 인터넷 카페 등에서 자료를 직접 찾으며 투자하는 이가 대다수”라고 말했다.
고윤상 기자 kys@hankyung.com
해외주식 늘었지만 정보는 부족
26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증권사의 해외주식 전담 인력은 지난해 말과 비교해 제자리 수준이다. 상반기 해외주식 수수료(외화증권 위탁수수료)로 613억원을 거둔 미래에셋대우의 해외주식 전담 인력은 13명으로 지난해 말과 같다. 국내 종목을 담당하면서 해외 종목 리포트까지 쓰는 인원은 제외하고 해외주식만 다루는 전담 인력이다. 삼성증권(11명) NH투자증권(11명) 한국투자증권(10명) KB증권(7명) 키움증권(6명) 등 다른 증권사의 해외주식 전담 인력은 10명 안팎이다.하루에도 수십 개의 종목 리포트가 쏟아져나오는 국내주식과 달리 증권사들이 제공하는 해외 종목 리포트는 양과 질 면에서 뒤떨어진다는 게 상당수 투자자의 지적이다. 미래에셋대우가 올 3분기 들어 발간한 국내 종목 리포트는 240개가 넘는다. 같은 기간 해외주식 종목 리포트는 97개다. 삼성증권(106개) 한국투자증권(83개) NH투자증권(53개) KB증권(36개) 키움증권(23개) 등 다른 증권사들도 해외 종목 리포트 발간 수 자체가 많지 않다.
이들 증권사가 제공하는 해외 종목 리포트 대부분은 분량이 1장 정도다. 최근 실적과 투자 포인트 등을 짚는 수준으로, 심층 분석을 곁들이는 국내 종목 리포트와 질적 차이가 크다. 대형주를 중심으로 해 종목 수도 많지 않다. 개인투자자들이 정보 부족을 호소하는 이유다.
특히 키움증권은 해외주식 수수료 수입이 세 번째(올 2분기 기준)로 많은 증권사임에도 관련 인력과 리포트 발간 수는 가장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정보 우위 사라진 증권사들
해외 종목은 증권사에서도 정보를 확보하기가 어렵다. 대부분은 해외 증권사와 제휴를 맺어 종목 정보를 받아 이를 재가공하는 식으로 리포트를 작성하고 있다. 국내 종목은 각 기업 IR(기업활동) 담당자가 증권사 연구원들에게 자료를 제공하지만 해외 기업은 그렇지 못하다. 증권사들이 국내 시장에서 확보할 수 있는 정보 접근성의 우위 자체가 사라진다는 얘기다. 한 증권사 고위관계자는 “해외주식 정보를 늘려야 하지만 외국 증권사와 손잡는 것 외에 정보를 얻을 경로가 다양하지 않다”며 “인력을 늘리고 싶어도 관련 전문 인력을 확보하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이 때문에 개인들은 해외주식 인터넷 카페와 유튜브로 눈을 돌리고 있다. 한 해외주식 투자자는 “증권사들이 제공하는 해외주식 정보를 보면 딱히 새로운 게 없다”며 “증권사 제공 정보를 참고하기보다 인터넷 카페 등에서 자료를 직접 찾으며 투자하는 이가 대다수”라고 말했다.
고윤상 기자 ky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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