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5개 공공기관의 필기시험 인원은 7000명에 육박한다. 이들 기관은 “정부의 방역 수칙을 준수하며 당초 공지된 대로 시험을 치르겠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코로나19가 급속히 확산돼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로 격상되면 얘기가 달라진다. 한은 관계자는 “3단계로 격상되면 연기를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거리두기 3단계에서는 10인 이상 집합·모임·행사가 금지되기 때문이다.
채용과 자격증 시험은 한 교실 응시자가 10인 이내인 경우에만 시행할 수 있다. 금감원 관계자도 “3단계 격상 땐 시험 감독과 고사장 확보 등이 사실상 어렵다”고 말했다.
이들 공공기관은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에서 예정대로 시험을 치르기 위해 방역수칙에 따라 고사장 수를 확대하기로 했다.
한은은 시험장 두 곳을 확보했다. 고사장 위치는 9월 초 발표한다. 한은은 지난해 한 교실에서 30~40명이 시험을 봤으나 올해는 이 숫자를 절반으로 줄일 예정이다. 수은, 산은, KOTRA 등도 시험실당 인원을 16명 안팎으로 대폭 줄일 방침이다.
서울 세종대에 고사장을 마련한 금감원은 강의실 크기에 따라 최소 10명에서 최대 30명까지 분산해서 시험을 치르도록 할 계획이다. 금감원은 서류전형 없이 지원자 모두에게 1차 필기시험을 볼 기회를 주고 있다. 통상 2000명가량이 지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금감원은 1차 필기시험 합격자를 대상으로 10월에 2차 필기시험을 시행한다. 금감원 관계자는 “최종 선발 예정 인원(90명)의 15배수인 약 1350명이 2차 시험을 봐야 하기 때문에 온라인으로 대체하기 어렵다”며 “코로나19 확산세를 봐 가며 대응 방안을 모색할 것”이라고 말했다. 금감원과 수은은 필기시험 이후 면접시험은 코로나19 확산 추이에 따라 화상으로 대체하는 방안까지 검토하고 있다.
공태윤 기자 true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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