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속 신용도 오른 증권사들의 공통점은

입력 2020-08-27 07:51   수정 2020-08-27 10:25

[08월 27일(07:51) '모바일한경'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모바일한경 기사 더보기 ▶



(김은정 마켓인사이트부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으로 기업들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잠잠해지는 듯하던 코로나19가 다시 기승을 부리면서 주요 산업에 먹구름이 낀 탓이죠.

국내 신용평가사들도 각 기업들의 신용등급을 평가하면서 빼놓지 않고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영향을 점검해야 한다"는 문구를 꼭 넣고 있을 정도입니다.

이렇다 보니 아무래도 최근 신용등급이 상향 조정되거나 신용등급이 오를 가능성이 높다는 의미의 긍정적 등급전망을 받는 기업들이 크게 눈에 띄지 않는데요.

이런 와중에 긍정적 등급전망을 새로 단 기업들이 잇따라 등장하고 있는 산업이 있습니다. 바로 증권업입니다. 한국기업평가는 최근 현대차증권의 등급전망을 기존 안정적에서 긍정적으로 바꿨습니다. 현재 A+인 현대차증권의 신용등급이 오를 수 있다는 뜻이죠. 한국기업평가에 앞서 나이스신용평가 역시 현대차증권의 등급전망을 안정적에서 긍정적으로 상향 조정했답니다.

국내 신용평가사들은 현대차증권이 자본을 축적하고 사업 포트폴리오를 강화해 시장지위가 개선된 점을 높게 평가했습니다. 탄탄한 수익성을 나타내고 있어 자본시장의 변동성 확대에도 우수한 이익창출능력을 유지할 것이라고 기대했습니다.

현대차증권은 이익 유보와 상환전환우선주(RCPS) 발행 등에 힘입어 올 상반기 말 기준 자기자본 규모가 1조원을 웃돌게 됐습니다. 현대차증권은 투자은행(IB) 부문 실적 개선 덕분에 안정적으로 이익창출능력을 유지하고 있답니다. 저위험자산 비중이 40%를 넘어 자산건전성도 좋은 편이죠.

한국기업평가는 교보증권의 신용등급도 오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최근 교보증권의 신용등급(A+) 전망을 종전 안정적에서 긍정적으로 조정한 것만 봐도 알 수 있습니다. 교보증권은 수년간 IB 중심의 이익창출능력을 보여왔습니다. 낮은 배당 성향 덕분에 이익 유보도 안정적으로 했고요. 대주주인 교보생명보험이 참여하면서 지난 6월 2000억원 규모 유상증자도 했습니다. 1조2000억원의 자본력을 갖춘 명실공히 선두 중소형 증권사로 자리잡은 것이죠.

교보증권은 자본시장의 변동성이 커지면서 한 때 적자를 기록하기도 했지만 증시 호조 덕분에 수익성을 다시 회복했습니다. 교보증권은 국공채나 특수채 운용 비중이 상대적으로 낮은 편이랍니다. 저위험자산 비중이 경쟁 증권사에 비해 적다는 의미죠. 하지만 회사채의 대부분이 AA급 이상 우량 채권인 데다 순요주의 이하 여신 부담이 미미해 실질적으로 자산건전성이 좋습니다.

코로나19 확산 국면 속에서도 신용도가 좋아진 증권사들을 보면 공통점이 있습니다. 모두 자산관리와 IB 부문의 경쟁력을 갖췄다는 겁니다. 예상치 못한 코로나19로 대내외적인 변동성이 확대했지만 금융환경 변화에 대한 민감도가 상대적으로 낮은 자산관리와 IB 부문의 강점을 갖고 있는 증권사들이 신용도 측면에서 빛을 발하고 있는 셈이죠.

김선주 한국기업평가 선임연구원은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자본시장 변동성 확대는 증권사들의 영업실적과 재무건전성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파생결합증권 운용 규모와 위탁매매 수익 비중, IB 부문 사업 역량 등이 증권사별 실적 안정성의 중요한 차별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끝)/ke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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