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거세지면서 국내 전자업계 '투톱'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재택근무를 확대한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소비자가전(CE)와 IT·모바일(IM) 등 세트 부문 직원 중 희망하는 인원들에 한해 다음달부터 한 달간 시범적으로 재택근무를 운영하기로 했다. 전사 차원에서 재택근무 시행을 결정한 것은 코로나19 발병 후 이번이 처음이다.
이를 위해 삼성전자는 최근 재택근무 직원들을 대상으로 관련 안내를 진행하고 희망자를 접수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은 아직 시행 여부를 결정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삼성전자는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던 지난 2월 말부터 5월 초 임산부나 기저 질환자 등 일부 직원을 대상으로 재택근무를 운영한 바 있다.
LG전자도 국내 전 사업장 사무직 직원을 대상으로 재택 등 '리모트(원격) 근무'를 실시한다. 조직 상황에 맞게 최소 30% 이상의 직원을 회사로 출근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 골자다.
리모트 근무는 원격 근무와 재택 근무 등을 통칭하는 용어다. LG전자는 이날 전국의 모든 사업장의 사무직 직원을 대상으로 리모트 근무를 실시하기로 하고 관련 지침을 각 사업장으로 보낸 것으로 전해졌다.
그간 LG전자는 임신 중인 직원 등 모성보호대상자, 자녀 돌봄이 필요한 직원, 만성·기저 질환이 있는 직원은 재택근무 할 수 있도록 해온 바 있다.
이날 국내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전날보다 441명이 늘었다. 신규 확진자 400명대는 수도권 집단감염 사태에 따른 최근의 2차 유행 이후는 물론이고 대구·경북 중심의 1차 대유행기 중에서도 정점기에 속하는 지난 2월 말 3월 초 이후 처음이다.
특히 신규 확진자 수는가최근의 수도권 집단감염이 본격화한 지난 14일부터 이날까지 2주 연속 세 자릿수로 집계되고 있다는 것도 문제다. 14일부터 일별 신규 확진자 수는 103명→166명→279명→197명→246명→297명→288명→324명→332명→397명→266명→280명→320명→441명 등이며, 이 기간 발생한 신규 확진자는 총 4000명에 육박한다.
업계 한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산세가 더 거세지면서 사회적 거리두기가 3단계로 격상된다면 각 기업들의 재택근무는 더욱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배성수 한경닷컴 기자 baeba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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