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찰기 띄운 美, 미사일 쏜 中…남중국해 군사 충돌 '일촉즉발'

입력 2020-08-27 17:18   수정 2020-08-28 01:30

분쟁지역인 남중국해에서 미국과 중국의 군사 충돌 우려가 더욱 커졌다. 미국이 중국의 군사훈련 현장 위로 정찰기를 띄우자 중국은 중거리 미사일 두 발을 발사하며 대응했다. 이에 미국은 중국의 남중국해 군사기지화에 관여한 기업을 제재하는 한편 정찰기를 추가로 띄웠다.

미 국무부와 상무부는 26일(현지시간) 남중국해 인공섬 군사기지 건설에 참여한 24곳의 중국 국영기업과 이에 연루된 개인들을 이날부터 제재한다고 발표했다. 미국이 남중국해와 관련해 중국을 제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제재 대상에 중국교통건설(CCCC)과 그 자회사, 광저우하이거통신, 중국선박공업그룹의 722연구소 등 건설, 조선, 통신 기업들이 포함됐다. 상무부는 “이 기업들은 중국군이 남중국해에서 국제적으로 규탄받는 인공섬을 건설하고 군사기지화하는 것을 도왔다”고 말했다. 이 기업들은 미국의 제품과 기술 등을 쓸 수 없게 된다. 관련 개인과 그 직계 가족의 미국 입국도 금지된다.

남중국해는 세계 해상 물동량의 30% 이상이 오가는 지정학적 요충지다. 석유 매장량이 300억t(세계 매장량의 10%)에 달하는 등 자원도 풍부하다. 중국은 남중국해 전체 해역의 90%가량에 ‘남해구단선’을 설정하고 주요 지역에 인공섬을 지으며 영유권을 주장하고 있다.

국제 상설중재재판소(PCA)가 2016년 중국의 인공섬이 영해(領海)의 근거가 될 수 없다고 확인했음에도 중국은 인공섬에 활주로와 레이더 등 군사시설을 계속 늘려가고 있다. 미국은 중국의 남중국해 군사기지화 시도를 비난하면서 주변국들과 함께 ‘항행의 자유’ 작전을 펼치며 맞서고 있다.

중국은 지난 24일부터 남중국해 북쪽 하이난다오를 중심으로 6일간의 대규모 군사훈련에 들어갔다. 올 6월에 이은 두 번째 실탄 훈련이다. 미국의 U-2 정찰기가 25일 군사훈련 현장 상공을 비행했다. 그러자 중국은 26일 ‘항공모함 킬러’로 불리는 둥펑-26과 대함 탄도미사일인 DF-21 등 중거리 미사일 두 발을 남중국해를 향해 발사했다. 이에 미국은 또 정찰기를 띄워 중국을 자극했다. 미군은 중국의 미사일 발사 직후 남중국해 상공에 탄도미사일 발사 징후와 궤적을 추적하는 ‘코브라볼’ RC-135S 정찰기를 보냈다.

강현우 기자 h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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