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물 허리케인'에 美 원유시설 대거 폐쇄…"35조원 손실 추산"

입력 2020-08-27 17:30   수정 2020-11-25 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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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강력 허리케인 ‘로라’가 미국 정유시설이 밀집해 있는 남서부 텍사스주와 루이지애나주 해안에 도달해 큰 경제적 피해를 줄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피해가 250억~300억달러에 이를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26일(현지시간) 미 국립허리케인센터(NHC)에 따르면 전날까지 3등급 허리케인이었던 로라는 이날 4등급으로 격상됐다. NHC는 허리케인 등급을 총 5단계로 나누며 숫자가 높을수록 위력이 세다. 4등급 허리케인은 풍속 210~249㎞/h 수준으로, 나무를 뿌리째 뽑아버리거나 주택을 무너뜨릴 수도 있다.

로라의 이동 경로에 있는 텍사스주와 루이지애나주는 비상이 걸렸다. 이들 주가 접하고 있는 멕시코만에는 미국의 원유 정제시설 45%가 밀집해 있어 석유제품 공급 차질도 우려된다. 로라는 현지시간 27일 새벽 2시(한국시간 오후 2시) 루이지애나 남서부 캐머런에 상륙했다. 캐머런에는 400여 명이 살고 있다.

에너지시장 정보업체 S&P글로벌플래츠에 따르면 로라 접근 소식에 텍사스, 루이지애나주 일대 정제시설 80%가량은 이미 폐쇄됐다. 이로 인해 하루 평균 220만 배럴의 정유를 생산할 수 없게 됐다. 파이낸셜타임스는 “미국이 하루 평균 원유 300만 배럴과 정제석유 제품 500만 배럴을 수출했다”며 “로라로 인한 피해가 미국뿐 아니라 글로벌 원유 시장에도 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원유 공급 차질까지 더해지면 실물 경제가 더욱 위축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우려했다.

국제 유가는 공급 차질 전망 등으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이날 미국 서부텍사스원유(WTI) 10월물은 전일 대비 0.04달러(0.1%) 오른 배럴당 43.39달러를 기록했다. 전날 5개월여 만에 최고치를 찍은 데 이어 이날도 상승세를 이어갔다.

안정락 기자 jr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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