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이상설과 사퇴설에 휩싸인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28일 직접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아베 총리는 이날 오후 5시 일본 총리관저에서 기자회견을 연다. 총리관저에서 기자회견을 여는 것은 직전 기자회견이던 6월 17일 이후 처음이다.
아베 총리는 지난 6월 17일 기자회견을 가진 이후 이달 6일 히로시마 원자폭탄 투하 75주년 위령식 참석 이후 공식 기자회견까지 49일 동안 총리관저에서 두문불출하며 자취를 감췄다.
이달 들어서는 게이오 대학병원에 두 차례 방문해 장시간 체류하면서 건강 이상설이 제기됐다.
일본 정부는 후쿠시마 재건을 위해 현지 농산물을 먹어주자며 '먹어서 응원하자'라는 구호를 내세운 바 있다. 아베 총리도 현지 농산물과 해산물을 수 차례 시식하며 앞장서는 모습을 보였다.
2011년 원전 사고가 발생한 후쿠시마의 부흥을 위해 현지에서 생산된 농산물을 먹었던 일본 연예인 가운데 일부는 피폭과 백혈병·암 등의 질병을 얻기도 했다.
아베 총리의 경우 지난 2007년에도 궤양성대장염을 이유로 총리직에서 사임한 이력이 있어 건강 이상설에 더욱 무게가 실렸다.
아베 총리 측근들은 건강 이상설을 부인했다. 스가 관방장관은 최근 외신 인터뷰에서 "하루에 두 번 정도 아베 총리를 만나지만 특별히 달라진 것이 없다"며 "총리 임기를 완주할 수 있다"는 견해를 밝혔다.
일본 정계 안팎의 시각은 갈린다. 아리타 요시후 입헌민주당 참의원 의원은 아베 총리가 궤양성대장염 증상 완화를 위해 '과립구제거요법(GCAP)'이라는 치료를 받았다며 건강 이상설에 동조했다. 다만 이 치료의 사이클이 최소 5차례이므로 9월 21일까지 경과를 봐야 하고 28일 회견에서 퇴진 의사를 밝힐 가능성은 작다고 트위터를 통해 밝혔다.
우치다 다쓰루 고베여학원대 명예교수는 "신문사 두 곳으로부터 잇따라 '아베 정권 총괄'이라는 원고를 의뢰받았다"며 28일 사의 표명 확률이 높다는 것 때문에 예정된 원고라고 26일 트위터에 글을 올렸다.
민영방송 TV아사히는 아베 총리가 13년 전 사의를 표명할 때는 아소 다로 당시 자민당 간사장, 연립여당인 공명당의 오타 아키히로 당시 대표와 잇따라 회담했으나 이번에는 그런 움직임이 없다며 사의를 표명하려는 징후는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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