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전 세계를 덮치며 마스크가 생활용품으로 자리 잡은 가운데 LG전자가 '웨어러블(착용형) 공기청정기'를 출시한다.
일반 마스크와 달리 초소형 전자식으로 작동돼 사용기간이 길면서도 깨끗한 공기를 일정하게 공급해 숨을 편하게 쉴 수 있다는 게 특징이다.
28일 IT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오는 4분기 'LG 퓨리케어 웨어러블 공기청정기(가칭)'를 일부 국가에 출시한다. 앞서 LG전자는 해당 제품을 지난 7월 서울 세브란스병원에 2000여개를 기부해 외신 등의 이목을 끌었다.
세브란스에 기부했던 시제품과 LG전자 글로벌 뉴스룸 정보를 종합하면 LG 퓨리케어 웨어러블 공기청정기는 LG전자의 '퓨리케어' 공기청정기 특허 기술과 노하우가 한 데 집약된 제품이다.
신제품은 LG 공기청정기에 사용되는 필터와 유사한 두 개의 'H13 헤파필터'를 사용한다. 헤파필터 아래엔 호흡할 때 도움을 주기 위해서 사용자의 호흡 주기를 감지하는 초소형 듀얼 3단팬이 장착됐다.
팬은 마스크로 유입되는 공기의 양을 조정하는 역할을 한다. 사용자가 호흡할 때 발생하는 압력을 감지하는 센서와 호흡 인지 알고리즘으로 숨을 들이쉴 땐 팬의 조정 속도를 높여 마스크 안으로 들어오는 공기량을 늘리고 내쉴 땐 저항을 감소시켜 속도를 늦춘다.
위생관리 기능도 특징이다. LG전자는 광범위한 얼굴형 인체공학적 분석을 통해 신제품 착용 시 공기가 새어나가는 것을 최소화했다. 사용자의 얼굴에 꼭 맞아 코와 턱 주변의 공기 누출을 줄였다는 게 LG전자의 설명이다. 마스크를 안전하게 보호하기 위한 각종 세균을 박멸하는 자외선(UV) 발광다이오드(LED) 기능이 탑재된 케이스도 제공된다.
사용자 각각의 얼굴 형태에 잘 맞는 마스크를 개발하기 위해 LG전자는 고려대 산업경영공학부 인간공학연구실과 공동으로 안면 유형을 분석했다. 신제품은 현재 한국기계전기전자시험연구원(KTC)으로부터 전기제품에서 발생하는 전자파가 일정 수준 이하로 방출됨을 인증하는 전자기장 환경인증(EMF)도 받은 상태다.
배터리는 820밀리암페어시(mAh)로 최대 8시간 사용할 수 있다. 신제품은 LG 씽큐 앱(애플리케이션)으로도 연동되는데, 앱은 필터 교체가 필요하다는 알림 등을 보내준다.
걸림돌은 무게다. 신제품은 약 130g 수준으로 이는 기존 일반 마스크(5g)에 비해 많이 무겁다. 130g은 라면 1봉지와 비슷한 수준이다. 다만 세부 사항은 추후 변경될 수 있다는 LG전자 측 설명이다. 국내 출시 및 정확한 가격은 결정되지 않았다.
LG 퓨리케어 웨어러블 공기청정기는 내달 3일 LG전자가 '온택트' 방식으로 참여하는 세계 최대 가전 전시회 'IFA 2020'에서 상세 스펙이 공개될 예정이다.
배성수 한경닷컴 기자 baeba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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