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전략기획위원장을 맡은 진성준 의원이 28일 부동산 시장과 관련 "정부도 노력해야 하지만, 소비자인 우리 국민들도 함께 노력해줘야 할 대목이 분명 있다"고 말했다. 진 의원은 "냉정을 찾자"는 말도 했다. 집값이 오를 것이란 조바심에 '패닉 바잉'하지 말라는 취지의 발언이지만, 부동산 가격 급등세를 국민에게 책임을 돌린다는 비판이 나온다.
진 의원은 이날 KBS라디오에 출연해 "부동산 시장이 안정화하고 있다. 지금 조바심에 비싼 값을 주고 아파트를 장만할 필요는 없다"며 이렇게 말했다.
진 의원은 "부동산 시장을 통계로 보면 부동산 시장이 안정화되는 양상으로 나가고 있다"며 "7월 10일 부동산 대책을 내놓기 이전에는 서울 지역의 아파트 가격 상승률이 0.11%를 보였는데 7·10 부동산 대책을 내놓고 난 뒤로 일주일 간격으로 계속 떨어져서 지금은 0.01%의 상승률을 보이고 있다"고 했다.
이어 "일주일 간격으로 계속 아파트값 상승률이 떨어지고 있어서 안정화 보합세로 들어가고 있다"며 "일부 오른 사례들을 가지고 ‘아파트값이 떨어지긴 뭘 떨어지느냐’ ‘정부가 (부동산 시장을) 낙관하고 있다’ 이렇게만 이야기하는 것은 사실을 침소봉대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진 의원은 '일부 지역에서 신고가가 계속 경신되고 있는 것이 사실 아니냐'는 진행자 질문에 대해 "그렇지 않다"고 잘라 말했다. 진 의원은 "정부나 여당이나 다 집값이 이런 상태로 방치돼서는 (무주택자와 청년들에게) 좌절과 절망만을 심어줄 것이기 때문에 잡아야겠다고 생각하고 있다"며 "여러 가지 보완 방안들을 계속 강구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언론에 대한 비판을 이어갔다. 진 의원은 "강남 3구, 마·용·성(마포·용산·성동구), 그다음에 광진구 등 그 외 16개 구에서는 10억원을 넘지 못했다"며 "9개 지역구의 아파트 가격을 가지고 서울 지역 전체 양상인 것처럼 보도됐다. 이건 사실과 다른 보도"라고 했다. 이어 "이런 양상을 자꾸 경쟁적으로 경마 보도하듯이 보도하면 시장에 혼란스러운 신호를 준다"며 "지금이라도 뛰어들어서 막 아파트를 사지 않으면 안 될 것 같은 그런 불안감과 조바심을 조성하는 것"이라고 했다.
진 의원의 "국민들도 함께 노력해야 한다"는 발언은 언론을 비판하는 와중에 나왔다. 진 의원은 "(부동산 가격 안정은) 정부도 노력해야 하지만, 소비자인 우리 국민들도 함께 노력해줘야 할 대목이 분명 있다"며 "그건 언론도 마찬가지다. 그런데 '부동산 시장 안 잡힐 것이다', '부동산 가격은 계속 뛸 것이다', '실제로 뛰고 있다'는 얘기를 마구 하는 것이 뭐 어떻게 도움이 되겠냐"고 되물었다.
진 의원은 "지금도 부동산 투기를 노려서 일확천금하려는 세력들이 있고 또 이 세력들의 이런 것에 놀아나서 또는 속아 넘어가서 그 피해자가 되는 길로 막 달려가는 사람들이 있다"며 "그러지 말고 냉정을 좀 찾자"고 했다. 이어 "부동산이 그야말로 재산 증식의 수단이 아니라 주거의 공간으로 인식의 전환을 이루고, 사회적 합의를 만들자"고 했다.
조미현 기자 mwis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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