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문화 속에서 내 안의 공감을 찾다

입력 2020-08-28 13:47   수정 2020-08-28 13:52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그의 세계가 되어주는 것’인데, 그러기 위해서는 나의 세계가 먼저 확립되어야 한다. 나를 이해하는 과정으로 고독이 필요한 것이다.”

문화평론가이자 경희사이버대학교대학원 겸임 교수인 김정욱의 신간《문화는 우리를 어떻게 위로하는가》에 나오는 말이다. 이 책은 ‘연애의 목적’, ‘너의 이름은’, ‘더 리더’, ‘용의자X’ 등의 영화와 《시간의 향기》(한병철),《모든 순간의 물리학》(카를로 로벨리) 등 다양한 형태의 콘텐츠에서 현대인의 심리를 분석하고 위로한다.

저자는 “생활세계에서 만나는 모든 것이 문화”라고 말한다. 또 “현대 사회의 문화는 대중문화도 혹은 특권층만이 누리는 특수문화도, 그도 아니면 소수나 다수의 집단만이 가지고 있는 문화도 아니다”라며 “일상 속 다양한 문화를 통해 우리 자신이 스스로, 서로 위로한다”고 설명한다.

이 책에서는 현대 사회의 대표 감정으로 불안, 우울, 상실, 고독 4가지를 꼽는다. 우리가 쉽게 접할 수 있는 영화나 책 등을 통해 이런 감정을 만드는 원인과 해결 방안들을 찾아본다. 이를 통해 문화가 갈등의 요소가 아닌 각기 다른 정체성이 모인 화합과 소통의 장이며 생활세계라고 전한다.

저자는 “코로나19 시대를 맞아 문화는 이제 ‘생활세계’ 그 자체에서 더욱 밀접하게 찾을 수 있다”며 ”그 안에서 우리는 서로 위로와 위안의 존재로 남을 수 있다는 것을 책을 통해 말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이미아 기자 mi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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