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틱톡 살까' 日 소프트뱅크, 기존 사업 팔아 15조원 마련한다

입력 2020-08-28 17:33   수정 2020-08-28 17:42



작년에 통신회사에서 투자회사로 전환하겠다고 선언한 소프트뱅크그룹이 무선통신 부문 자회사인 소프트뱅크 주식회사(소프트뱅크)의 지분을 대거 매각할 계획이다. 주요 외신들은 소프트뱅크그룹이 이를 통해 약 1조4000억엔(약 15조6300억원) 가량을 마련할 것으로 보고 있다.

28일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소프트뱅크그룹은 소프트뱅크 지분을 기존 62.1%에서 40.4%로 줄일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이를 위해 소프트뱅크 주식 약 10억주를 매각한다. 이날 일본 증시 종가 기준으로는 1조4000억엔 가량 규모다.

소프트뱅크 주가는 이날 전일대비 약 1.6% 하락한 주당 1432엔에 장마감했다. 소프트뱅크는 같은날 약 1000억엔 규모로 자사주 1.68%를 매입한다고 별도로 밝혔다.

소프트뱅크그룹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가 잠재적으로 제2차, 제3차까지 재확산될 수 있다"며 "이같은 시장 환경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유연성을 확보하기 위해 현금 보유량을 늘리려 한다"고 밝혔다.

소프트뱅크는 소프트뱅크그룹의 이동통신부문 자회사다. 2018년 12월 소프트뱅크주식회사라는 이름으로 도쿄증권거래소에 상장됐다.

소프트뱅크그룹은 최근 투자를 위한 인프라를 적극 구축하고 있다. 이달 중순엔 현금성 자산 활용도를 높이기 위해 자산운용사를 연결 자회사 형식으로 설립한다는 보도가 나왔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이 회사의 운용자금 규모를 1조엔대로 예상했다. 이 자산운용사는 상장기업에 집중적으로 투자할 전망이다. 소프트뱅크그룹은 2017년 출범시킨 10조엔 규모의 투자펀드 '비전펀드'를 통해 유망 벤처기업을 발굴해 투자하고 있다.

이날 미국 언론에선 소프트뱅크그룹은 틱톡 미국 사업의 인수 협상에 참여하는 안을 협의 중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소프트뱅크는 틱톡 모회사인 중국 바이트댄스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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