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열린 더불어민주당 차기 지도부 선출을 위한 전국대의원대회에서 이낙연 후보가 새 당 대표로 선출됐다.
이 신임 대표는 당 대표 수락 연설을 통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극복과 미래 준비를 강조했다. 그는 "저희는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해치는 불법행위, 불공정행위, 집단이기주의, 가짜뉴스 등에 단호히 대응하겠다"며 "우리의 코로나 방역은 세계의 모범으로 평가받았는데 우리는 다른 분야에서도 세계일류로 도약해야 하고, 도약할 수 있다. 그런 유망분야를 개척하고 확대하도록 미리부터 준비하겠다"고 했다.
통합을 강조하기도 했다. 그는 "국난을 극복하고 미래를 준비하려면 국민의 힘을 모아야 하고 그 일엔 여야와 진영이 따로 있을 수 없다"고 했다. 이어 "원칙은 지키면서도 야당에 양보할 것은 양보하는 ‘원칙 있는 협치’에 나서겠다"며 "합의 가능한 문제들을 찾아 입법화를 서두르겠다"고 했다. 여야의 의견이 접근하고 있는 비상경제, 균형발전, 에너지, 저출산 등 4개 특위를 조속히 가동할 것을 우선 과제로 요청하기도 했다.
문재인 정부의 혁신성장을 이어가겠다는 의사도 확고히 했다. 그는 "혁신성장을 촉진하도록 한편으로 지원하면서, 또 한편으로 규제를 혁파 또는 완화하겠다"며 "민주당을 유능하고 기민하면서도, 국민 앞에 겸손한 정당으로 개선해 가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저의 결의를 윈스턴 처칠이 2차 대전 때 했던 말로 대신하겠다"며 "우리의 목적이 무엇이냐고 물으신다면, 한 마디로 대답하겠다. 그것은 승리"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 신임 대표는 2022년 대통령 선거를 염두에 둔 발언을 하기도 했다. 그는 "그동안 좋은 경쟁을 해주신 김부겸, 박주민 후보께 감사와 위로를 드리고 앞으로 함께 지도부를 이끌어가실 최고위원님들 축하한다"며 "다음을 준비하실 후보님들께 격려의 마음을 드린다"고 했다. 민주당 당규의 당권·대권 분리 조항에 따라 이 후보가 대권에 도전하기 위해서는 2021년 3월까지는 후보직에서 물러나야 한다는 점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풀이된다.
민주당은 이날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당대표 및 최고위원 선출을 위한 전국대의원대회를 열었다. 이 신임 대표는 대의원 투표와 권리당원 투표, 국민 여론조사와 당원 여론조사 합산 결과 총 60.77%를 득표해 김부겸(21.37%) 후보와 박주민(17.85%) 후보를 제치고 당선됐다. 이 신임 대표는 코로나19 확진자와 접촉해 밀접 접촉자로 분류, 오는 31일까지 자가에 격리 중이다. 이에 따라 이 후보의 정견 연설과 수락 연설 등은 모두 영상으로 대체됐다.
김소현 기자 alp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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