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대낙' 이낙연, 민주당 수장 우뚝…대권만 남았다? [이슈+]

입력 2020-08-29 17:21   수정 2020-08-29 17:40


더불어민주당 신임 당대표에 이낙연 의원(사진)이 선출됐다. '어대낙(어차피 당대표는 이낙연)'이라는 별칭까지 얻으며 당대표가 된 이 신임 당대표. 또다른 '어대낙(어차피 대통령은 이낙연)'이라는 신조어까지 만들어낼 수 있을지 향후 행보가 주목된다.

민주당은 29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4차 정기전국대의원대회'를 개최했다. 이낙연·김부겸·박주민 후보 '3파전'으로 치러진 이번 전당대회(전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사상 초유의 '온택트' 전당대회로 치러졌다.

이 의원이 60.77%라는 압도적인 득표율로 신임 당대표에 오른 가운데 김 전 의원과 박 의원이 각각 21.37%와 17.85%의 득표율로 뒤를 이었다. 이로써 어대낙으로 불리던 이 의원이 민주당 전면에 서게 됐다.

이낙연 "하루라도 빨리 국난 극복하겠다"
이 신임 당대표는 이날 수락 연설을 통해 "이 고통이 하루라도 빨리 끝나도록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며 선출 소회를 밝혔다. 이 신임 당대표는 수락 연설을 하며 울먹거리기도 했다.

이 신임 당대표는 △코로나 전쟁 승리 △국민의 삶을 지키는 정치 △포스트 코로나 시대 준비 △통합의 정치 △혁신의 정치 등을 주요 과제로 내걸었다.


이 신임 당대표는 "민주당이 코로나 전쟁에 효율적 체계적으로 강력히 대처하기 위해 현재의 국난극복위원회를 확대재편하고, 그 위원장을 제가 맡겠다"라며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해치는 불법행위, 불공정행위, 집단이기주의, 가짜뉴스 등에 단호히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고통에 직면한 민생을 돕기 위한 당정 협의를 조속히 본격화하겠다. 기존의 방식을 넘는 추석 민생대책을 시행하도록 하겠다"라며 "재난지원금 문제도 함께 논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코로나는 세상을 새로운 기준, 새로운 질서로 바꾸는 대전환의 시대로 인류를 몰아넣었다"라며 "이제 우리는 다른 분야에서도 세계 일류로 도약해야 하고, 도약할 수 있다. 그런 유망분야를 개척하고 확대하도록 미리부터 준비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제1야당이 정강정책을 바꾸고 극단과 결별하려 하고 있다. 환영할 일이다"라며 "민주당도 통합의 노력을 강화할 것이다. 원칙은 지키면서도 야당에 양보할 것은 양보하는 '원칙 있는 협치'에 나서겠다"고 했다.
文 대통령 초대 총리부터 민주당 간판까지…향후 과제는?
이 신임 당대표는 문재인 정부 초대 국무총리에 오른 뒤 대권 주자로 분류됐다. 총리가 되기 전 4선 의원 출신의 전남도지사까지 지낸 바 있지만 취임 이후 체급이 상승했다.

안정적인 국정운영과 촌철살인의 화법은 이낙연 신임 당대표의 지지율 상승을 이끌었다. 지난 총선 직전에는 코로나19 국난극복 위원장을 맡으며 '위기에 강한 정치인'의 모습을 강조했다.


하지만 차기 대선주자이기도 한 이 신임 당대표는 전당대회 출마 때부터 '6개월 당대표'라는 비판도 계속 받아왔다. 차기 대선에 나가려면 내년 3월엔 대표직을 내려놓아야 하기 때문이다. 향후 당대표로 이어가는 모든 활동은 본인의 대권을 위한 디딤돌이라는 비판에 휩싸일 전망이다.

노선 설정에 대한 고민도 이어질 전망이다. 민주당은 기본적으로 보편 복지를 정책적 노선으로 잡고 있다. 민주당 강령 중 복지 부분에 따르면, 민주당은 '보편적 복지를 바탕으로 국민 모두의 기본생활을 보장하고 기회균등과 국민의 존엄한 삶을 보장하는 포용적 복지 국가체제를 수립함으로써 사회정의를 구현하고 국민 통합을 실현한다'고 돼 있다.

그러나 이 신임 당대표는 최근 한 라디오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선별 복지가 자신의 신념이라고 밝힌 바 있다. 민주당의 정체성과 부합하지 않는다는 지적이 나오는 만큼 향후 당 노선을 어떻게 잡을지 주목된다. 대권 레이스에서 각축전을 벌이고 있는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선별 복지는 미래통합당식 마인드"라며 날 선 비판도 쏟아내고 있는 상황이다.

조준혁 한경닷컴 기자 pressch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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