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언론 "아베 집권으로 훼손된 민주주의 다시 세워야"

입력 2020-08-29 16:45   수정 2020-08-29 16:47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전격 사의를 표명한 가운데 일본 주요 언론은 장기 집권이 낳은 폐해를 극복해야 한다며 비판을 쏟아냈다.

아울러 아베 총리가 오랜 기간 안정적인 권력 기반을 누리면서도 제대로 된 성과를 내지 못했다는 분석과 함께 정치 문화를 바로 세워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아사히 "아베 정치의 폐해 청산할 때"
아사히 신문은 29일 '아베 정치의 폐해를 청산할 때'라는 제목의 사설을 통해 아베 총리 사임을 계기로 "깊은 상처를 입은 일본 민주주의를 다시 세우는 한 걸음을 내디뎌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퇴진의 직접 이유는 불과 1년 만에 정권을 팽개쳤다고 비판을 받은 1차 정권 때와 마찬가지로 지병이다"며 "장기 정권의 교만이나 해이로 인해 정치적으로도 정책적으로도 막다른 골목에 들어서 민심이 떠나고 있었던 것도 사실"이라고 덧붙였다.

아사히는 △정부 공식행사인 '벚꽃을 보는 모임'을 정치적 목적을 위해 사유화했다는 논란 △사학재단과의 유착을 감추려 공문서를 변조했다는 의혹 △돈 봉투 선거 의혹으로 구속기소 된 전직 법상(법무부 장관) 부부 사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미숙 등을 문제 사례로 언급했다.

아사히는 집권 자민당을 향해 "아베 정권의 정책적 평가뿐만 아니라 그 정치 수법, 정치 자세가 낳은 폐해도 엄격하게 물어야 한다"며 "'아베 1강'이 오래 이어지는 동안 자민당 내에서 활달한 논의가 완전히 상실됐다. 아베 정권의 공과를 확실히 검증하지 않고 정책 논쟁을 뒷전으로 돌리고 숫자 놀음으로 내달리려는 것이 있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요미우리 "아베, 코로나19 대응 어려워 사의 표명"
요미우리 신문은 코로나19 대응 과정에서 드러난 아베 내각의 난맥상을 지적하며 아베 총리가 사의를 표명한 것이 코로나19라는 국난 대응이 어려웠기 때문이라고 평가했다.

하시모토 고로 특별편집위원은 기명 칼럼에서 지지율 하락은 '벚꽃을 보는 모임'이나 사학재단 관련 의혹의 영향이 크다고 지적했다.

그는 "거기서 문제가 되는 것은 한마디로 말하면 '정직함'이며 (아베 총리가) 성실하게 답하지 않았다고 국민들은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마이니치 "임기 도중 사임으로 혼란 낳았다"
마이니치 신문은 건강을 이유로 사임하겠다는 판단은 어쩔 수 없다면서도 "제1차 정권 때와 마찬가지로 임기 도중 사임으로 혼란을 낳은 것은 안타깝다"는 내용의 사설을 보도했다.

마이니치는 아베 정권이 디플레이션 탈출을 목표로 한 아베노믹스를 내걸고 지지율을 안정시켜 중·참의원 선거에서 여섯 차례 연속 대승을 거둬 국정 동력을 확보했음에도 "경기는 1년 반 전부터 후퇴 국면에 들어가고 높은 지지율을 뒷받침했던 경제정책의 성과도 내놓을 수 없게 됐다"고 바라봤다.

또 아베 정권이 "전후 외교의 총결산을 내걸었지만, 북한에 의한 일본인 납치 문제나 러시아와의 북방영토(쿠릴 4개 섬) 문제의 해결을 위한 실마리도 찾지 못했다고"고 꼬집었다.

조준혁 한경닷컴 기자 pressch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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