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향자 더불어민주당 의원(사진)이 정계 입문 5년여 만에 지도부에 두 번째로 입성하게 됐다. 특히 이번 전당대회에선 '여성 할당'이 아닌 자력으로 최고위원회에 입성하는 기염을 토했다.
민주당은 29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4차 정기전국대의원대회'를 개최했다. 이번 전당대회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사상 초유의 '온택트' 전당대회로 치러졌다.
이낙연 신임 당대표가 60.77%라는 압도적인 지지율로 1위에 입성한 가운데 최고위원엔 김종민 의원·염태영 수원시장·노웅래·신동근·양향자 의원이 선출됐다.
이 중 양 의원은 여성 할당으로 지도부 입성을 점 찍어둔 상태였다. 그러나 지속적으로 '경제 전문가' '문재인 정부 경제정책을 가장 잘 이해하는 사람'임을 강조하며 대의원들과 당심 그리고 민심을 얻어냈다.
양 의원은 2016년 전당대회 당시에도 최고위에 입성한 바 있다. 다만 당시엔 권역, 영역별로 경선이 이뤄졌다면 이번 전당대회는 통합 경선으로 치러졌다.
전당대회 기간 정책과 비전에 대한 토론이 이뤄지지 못한다는 지적이 정치권에서 쏟아졌다. 실제로 여러 후보들이 강성 발언만 앞다퉈 내놓으며 '친문(문재인 대통령) 지지자들에게만 표심을 호소하는 모습을 보였다.
양 의원은 "여러분이 키우시고, 여러분이 만들어주신 최고위원 당선자 양향자다"라며 "할당이 아닌 여러분의 선택으로 지도부의 일원이 됐다"며 소회를 밝혔다.
이어 "위대한 선택을 해주신 당원 동지 여러분께 감사의 말씀을 올린다"면서 "죽기 살기로 하겠다. 더 담대하고, 더 유능하고, 더 위대한 민주당을 만드는 데 제 모든 것을 쏟아내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문재인 대통령께서 추진하고 계시는 한국판 뉴딜을 반드시 성공시켜 30년 집권의 자격을 증명해 보이겠다"면서 "코로나 경제 위기를 대한민국 제2의 도약기로 필히 전환시키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네 편, 내 편이 아닌 국민의 편 민주당이 되겠다"면서 "차악이 아닌 최선의 민주당이 되어 국민의 사랑도, 승리도 불가역적인 민주당으로 거듭나도록 하겠다. 그 도구로 양향자를 유감없이 써달라"고 전했다.
조준혁 한경닷컴 기자 pressch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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