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와 드라마의 크로스오버 프로젝트 MBC 시네마틱드라마 SF8’(에스 에프 에잇)이 세 번째 작품인 ‘우주인 조안’을 통해 무궁무진한 SF의 세계를 또 한번 증명하며 시청자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았다.
지난 28일(금) 방송된 ‘우주인 조안’’은 SF 장르의 매력을 고스란히 전달하는 비주얼와 주인공으로 열연을 펼친 김보라와 최성은의 케미스트리만으로 시청자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으며 한 시도 눈을 뗄 수 없게 만들었다. SF에 더해진 청춘 드라마라는 신선한 장르적 시도만으로도 호기심을 자극했던 ‘우주인 조안’. MBC를 통해 안방극장에 공개된 이번 작품은 단순히 새롭고 독특한 장르적 매력 뿐만아니라 2020년 현재,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대한민국과 밀접하게 맞닿아 있는 현실을 떠올리게 하는 스토리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우주인 조안’ 속 세상은 미세먼지로 뒤덮였다. 그리고 그 세상 속에서 인류는 두 부류로 구분되어 진다.태어날 때 맞아야 하는 고가의 항체주사를 맞은 C(Clean)는 100세의 수명을 누리고, 그렇지 못한 N(No Clean)은 30세에 끝나는 수명에 맞춰 전혀 다른 삶을 살아가고 있다. 이처럼 극명하게 나뉜 두 분류의 삶 속에서 조안(김보라 분)은 대학교 안에서 유일한 N이지만 자기 꿈과 미래에 대해 나름의 계획을 그리고 있는 자유분방한 대학생이다. 반면 선택받은 소수의 C의 삶을 살고 있는 대학생 이오(최성은 분)는 다른 C들처럼 전용 청정복을 늘 입고 다니던 어느 날, 병원 측 착오로 자신이 항체주사를 맞지 못했다는 사실을 알고 절망한다.
차별이 당연한 세상 속에서 살아가고 있는 서로 다른 계급의 두 사람. 이들은 우연히 학교에서 서로 대화를 나누게 되고, 아무 관심 없었던 N들의 삶이 궁금해지기 시작한 이오는 “네가 하고 싶은 일들을 하면서 살아야지. 나는 하루에 좋아하는 일을 3개씩은 해야 잠을 자”라고 당당히 말하는 조안과 점점 더 가까워진다.
자기 대신 항체 주사를 맞은 사람을 조안과 함께 찾기로 한 이오는 인생에서 해보지 못한 경험들을 하기 시작하면서 이들의 관계는 계급 차이를 뛰어 넘어 묘한 감정이 형성된다. 처음으로 커피를 마시고, 청정복 때문에 입지 못했던 예쁜 원피스를 입고 인생에서의 첫 일탈을 경험하는 과정에서는 청춘 드라마 특유의 풋풋한 감성이 고스란히 느껴진다. 특히 서로의 맥을 짚어 보며 눈빛을 주고 받던 이오가 “별이 보여”라고 말하는 장면은 두 배우의 특별한 케미가 빛을 발한 동시에 시각적으로도 아름다움을 전달하는 명장면으로 등극했다.
한편 MBC 시네마틱드라마 ‘SF8’은 MBC, 한국영화감독조합(DGK), 그리고 웨이브가 손잡고 ‘무서운 이야기’ 시리즈, ‘내 아내의 모든 것’, ‘정직한 후보’ 등 20편 이상의 영화 제작 노하우를 가진 수필름이 제작한 한국판 오리지널 SF 앤솔러지 시리즈로 SF 장르적 특성을 살려 생생한 UHD 화면으로 시청자들을 만나고 있다. 오는 9월 4일(금) 오후 10시 10분에는 ‘SF8’의 네번째 작품, 한가람 감독의 ‘블링크’가 방송된다.
김나경 한경닷컴 연예·이슈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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