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항공과의 인수·합병(M&A)이 불발된 이스타항공이 재매각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에 따라 이르면 내달 말에도 법정관리를 신청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30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이스타항공은 지난 28일 매각 주관사 실무자들과 킥오프 회의를 열고 향후 재매각 관련 일정과 진행 상황 등을 공유, 점검했다.
앞서 이스타항공은 지난 18일 딜로이트안진 회계법인과 법무법인 율촌, 흥국증권을 매각 주관사로 선정했다.
이들 3곳은 이번 주 중으로 예비 투자자들에게 투자의향서를 발송할 예정이다. 이미 대형 펀드와 기업 3∼4곳 등이 투자 의사를 내비친 것으로 알려졌다.
이스타항공 관계자는 "대기업은 아니지만 이름을 들으면 알만한 기업들로, 이 중에는 항공 관련 산업을 하는 곳도 있다"며 "공익성을 띤 펀드를 운용하는 곳도 투자 의향을 밝혀 왔다"고 전했다.
이스타항공은 투자의향서 발송을 시작으로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양해각서(MOU) 체결 등 법정관리 신청 준비를 완료하는 데까지 30∼45일이 걸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투자자 모색 작업이 예상대로 진행될 경우 내달 말이나 10월 중에 법정관리 신청 절차를 밟을 전망이다.
법정관리 절차에 돌입하면 DIP 파이낸싱 등을 통해 항공운항증명(AOC)을 회복하고 국내선 운항 재개에 나설 수 있다.
현재는 국내선과 국제선이 모두 '셧다운'된 상태가 장기화하며 AOC 효력이 정지됐기 때문에 운항을 재개하려면 국토교통부에 최소 3주 전에 갱신을 요청해야 한다.
조업료와 정유비 등에도 300억원 이상이 필요하기에 자금 확보가 필요하다.
대규모 인력 감축도 현실화했다. 이스타항공은 지난 28일부터 정규직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신청을 받고 있다. 이달 31일 희망퇴직이 이뤄지고 내달 7일에는 정리해고 대상자 명단을 발표할 예정이다.
이스타항공은 희망퇴직자와 정리해고자를 합해 총 700여명을 감축하고 항공기 6대 운항에 필요한 420여명만 남긴다는 방침이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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