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급 아파트 기준은 스마트홈" 건설사 경쟁 치열

입력 2020-08-30 16:51   수정 2020-08-31 14:58

아침에 잠에서 깨 거실로 나오면 스마트 시스템에서 오늘 날씨를 알려준다. 날씨에 맞는 옷도 추천해 준다. 음성으로 차량 시동을 걸어놓고 내부 온도도 조절한다. 커뮤니티센터에 신청한 조식은 시간에 맞춰 커뮤니티 로봇이 차로 배달해준다. 외출하는 동안 정해진 시간에 자동으로 집안이 청소된다.

내부 평면과 커뮤니티시설·조경에 이어 스마트홈이 하이엔드(최고급) 아파트를 결정짓는 기준으로 떠오르고 있다. 건설사마다 첨단 스마트 시스템을 내놓으며 차별화 경쟁에 나서고 있다.

현대건설은 스마트폰으로 조명, 가스, 난방, 환기 등을 제어할 수 있는 스마트 시스템 ‘하이오티(Hi-oT)’를 이달 집들이를 시작한 경기 김포시 ‘힐스테이트 리버시티’에서 첫선을 보인다. 현대자동차그룹의 ‘홈투카 서비스’와 연동해 차량 시동을 미리 걸어놓고 내부 온도 등을 설정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도 논의 중이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래미안 A.IoT 플랫폼’을 통해 입주민의 생활패턴을 분석해 맞춤형 환경을 제공할 계획이다. 최근 수주한 ‘래미안 원 펜타스’(신반포15차 재건축 사업)와 반포주공1단지 3주구에는 단지에 커뮤니티 시설 안내와 예약 등을 도와주는 로봇을 도입할 계획이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래미안이 스마트홈 기술 개발을 선도한 만큼 앞으로도 신기술을 적극 적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GS건설은 빅데이터 기반의 스마트홈 시스템 ‘자이 AI 플랫폼’을 개발해 내년 7월 입주 예정인 ‘방배그랑자이’에 우선 적용한다. 최근 모델하우스에서 선보인 자율주행 안내 서비스로봇 ‘자이봇’을 점진적으로 단지 내 커뮤니티 안내, 택배배달, 쓰레기 분리수거와 같은 고객 편의 업무로 확대가 가능하도록 발전시킬 계획이다.

정보통신기술(ICT)업체와의 제휴를 통한 새로운 시스템 개발이 대세다. 대림산업은 국내 건설사 중 처음으로 ‘구글 어시스턴트’와 홈 네트워크 시스템을 연동해 온 집안을 제어할 수 있는 스마트홈을 선보였다. 포스코건설도 삼성전자, 포스코ICT와 손잡고 ‘아이큐텍(AiQ TECH)’이라는 이름의 스마트기술 브랜드를 내놨다. 대우건설은 2018년부터 LG유플러스, 네이버와 스마트홈 구축 업무협약(MOU)을 맺고 KT·SK텔레콤 등 이동통신사와의 플랫폼 연동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 4월에는 삼성전자와 차세대 스마트홈 구축을 위한 MOU를 체결했다.

호반건설은 카카오의 통합 인공지능 플랫폼 ‘카카오 I’를 기반으로 하는 스마트홈 시스템을 설치할 예정이다. 또 안면인식 기반 보안솔루션 업체에 투자하는 등 아파트 상품 차별화에 나서고 있다.

윤아영 기자 youngmone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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