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구 개포·일원동 일대 개포지구 전용 84㎡ 아파트가 30억원 시대를 열었다. 연이은 정부의 부동산 규제에도 강남 등 주요 지구를 중심으로 한 ‘똘똘한 한 채’ 선호 현상이 강해지면서 서초구 반포동 ‘아크로리버파크’ 등과 함께 전용 84㎡ 아파트 ‘30억 클럽’에 가입했다는 분석이다.
31일 현지 중개업소에 따르면 내년 7월 입주하는 강남구 일원동 ‘디에이치자이개포’(개포주공8단지 재건축) 전용 84㎡ 분양권이 30억원에 거래됐다. 이 단지 전용 84㎡ 분양권은 지난달 20일 25억9000만원에 거래된 뒤 한 달만에 4억원가량 올랐다. 2018년 분양 당시 전용 84㎡의 분양가가 12억~14억원 수준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최고 18억원가량이 뛴 셈이다.
개포동 H공인 관계자는 “이 단지 30층 매물이 오늘(30일) 계약을 마무리했다”며 “개포지구 전용 84㎡ 30억원 시대가 본격 시작되면서 향후 대한민국 최고 부촌 자리를 두고 경쟁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3월 개포주공3단지를 재건축한 개포동 ‘디에이치 아너힐즈’의 보류지 전용 84㎡가 29억2000만원에 거래되며 ‘30억 클럽’ 진입을 예고했다. 보류지는 조합원 물량 누락 등의 사태에 대비해 분양하지 않고 유보해 놓은 물건이다.
최근 개포지구의 집값 상승세를 가파르다. 강남구 대치동이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되면서 대치동과 학군 및 학원가를 공유하는 개포지구로 매수세가 쏠리고 있기 때문이다. 개포동 래미안블레스티지 전용 84㎡는 지난 8일 28억원에 거래돼 지난 6월 기존 최고가(27억원)을 갈아치웠다.
개포지구 인근의 재건축 사업이 모두 끝나면 선호도가 더 높아질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한다. 개포동 J공인 관계자는 “디에이치자이 개포, 디에이치포레센트 등 1980년대 조성된 개포·일원동 일대 개포지구의 재건축이 모두 마무리되면 2만 가구 규모의 도심 속 미니 신도시로 변모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장현주 기자 blackse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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