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그룹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전사적인 디지털 혁신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대비해 디지털 전환 가속화, 오픈 이노베이션을 통한 일하는 방식의 혁신으로 제2의 도약을 위한 토대 마련에 나서겠다는 계획이다. 허태수 GS 회장은 지난 6월 그룹 고위임원 3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GS임원 포럼에서 “초경쟁 시대를 이겨낼 핵심 경쟁력은 고객 니즈를 얼마나 세밀하게 파악하고 대응하느냐에 달렸다”며 “디지털은 이를 가능케 하는 도구이고, 디지털 기술에 대한 이해를 토대로 사업 혁신을 도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허 회장의 주문에 따라 GS그룹 전 계열사는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Software as a Service) 기반의 협업 솔루션을 도입했다. 협업 솔루션과 디지털 디바이스 활용법도 임직원을 대상으로 수시로 교육하고 있다. 직원 개개인의 디지털 업무 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해 테블릿PC를 지급하고, 비디오 콘퍼런스 장비와 시스템 도입으로 계열사와의 화상회의 및 전문가 강의를 진행하는 등 업무 시스템을 개선했다.
GS그룹은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펼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기 위해 기존 사무공간도 새롭게 재구성했다. 답답하게 막혀 있던 기존의 벽을 허물고 자연스럽게 모여 소통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었다. 이렇게 마련된 각종 회의 공간 등은 계열사와 함께 수시로 공유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GS그룹은 오픈 이노베이션을 가속화하기 위해서 변화에 빠르게 대응할 수 있는 창의적 인적 자본을 육성한다는 목표하에 그룹 차원의 오픈 이노베이션 커뮤니티 ‘52g’을 지난 6월 1일 본격 가동했다. 52g 이노베이션 교육과정은 디자인 싱킹,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실리콘밸리의 혁신 방법론 등 디지털 변화에 있어 중요한 주제들을 다루고 있다. 강의는 현지 연사들이 실시간 웨비나(웹세미나) 형태로 강연을 진행한다. 연사들과 실시간으로 소통하는 기회를 제공해 오픈 이노베이션 학습 효과를 극대화하고 있다.
GS칼텍스는 지난해 12월부터 전사적인 디지털 전환을 목표로 ‘디지털 전환 마스터 플랜 수립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GS칼텍스는 서울 역삼동 GS강남타워 27층에 소통공간인 ‘知音(지음)’을 마련했다. 북카페 형태의 라운지와 회의 및 행사를 진행할 수 있는 다목적 공간이다. GS칼텍스는 지난 7월 GS리테일의 편의점 GS25와 함께 국내 최초 드론 배송 서비스를 시연했다. GS리테일은 2월 총 34대의 딥러닝 스마트 카메라가 고객의 행동을 인식하고, 진열대에 장착된 무게감지 센서가 고객의 구매 수량을 감지하는 기술이 접목된 미래형 편의점을 열었다.
GS건설은 스마트 건설의 핵심분야인 프리콘 영역에서 명성을 쌓아가고 있다. 프리콘은 3D 모델링을 이용해 시공 전 가상 시공 시뮬레이션을 통해 공정 간 간섭 및 설계 오류를 사전 파악해 리스크를 최소화하는 기술이다.
강경민 기자 kkm1026@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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