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에너지 설비 전문기업 파나시아가 코스닥 상장을 위한 공모절차에 착수했다.
파나시아는 27일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450만주를 공모한다고 밝혔다. 전량 신주 모집이다. 희망 공모가 밴드는 3만2000~3만6000원이다. 공모예정금액은 1440억~1620억원이다.
이 회사는 다음달 17~18일 양일간 국내외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수요예측을 진행한다. 같은 달 22일~23일 청약을 거쳐 10월 내에 코스닥 입성을 목표로 하고있다. 대표주관사는 한국투자증권이다.
1989년에 설립된 파나시아는 대기 환경 개선 및 수처리에 특화된 친환경 제품 포트폴리오를 구축했다. 주력 제품은 오염물질 없이 선박평형수 배출을 도와주는 ‘선박평형수처리장치’와 선박의 엔진 및 보일러에서 발생되는 배기가스에 포함된 황산화물 저감장치인 스크러버다.
스크러버 시장은 올해부터 국제해사기구(IMO)가 전세계 모든 선박을 대상으로 선박 연료유 황 함유량 기준을 3.5%에서 0.5%로 강화하는 규제를 시행하면서 활황을 맞았다.
황산화물 배출 규제로 400톤 이상의 선박들은 저유황유(LSFO) 혹은 LNG를 연료로 사용해야 한다. 기존의 고유황유(HSFO)를 사용하고 싶으면 황산화물 저감장치(스크러버)를 장착하면 된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고유황유 사용을 위해 많은 선박들이 스크러버를 장착하면서 파나시아의 매출 성장으로 이어졌다.
파나시아는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액 3285억원, 영업이익 715억원을 기록했다. 2018년 매출액(572억원)과 영업이익(1억원)을 비교했을 때 실적이 급증했다. 올해 상반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1985억원, 582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150%, 350% 증가했다.
회사 측은 올해 실적이 지난해보다 성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IMO가 황산화물 배출 규제뿐 아니라 2024년 9월까지 국제 항해에 나서는 전 세계 모든 선박대상으로 선박평형수처리장치를 의무적으로 설치하도록 하면서 호재로 작용할 것이란 분석이다.
전예진 기자 ac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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