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법조계에 따르면 정 감찰부장은 이날 검찰 내부통신망 이프로스에 “일신상의 이유로 검사의 직을 내려놓고자 한다”고 밝혔다. 그는 공자의 말씀을 인용하며 검찰 구성원들에게 “다른 사람을 나와 같이 여기면서 내가 당해서 싫은 일을 다른 사람에게도 하지 말라”고 당부했다.
정 감찰부장은 ‘채널A 강요미수 의혹’ 사건의 주임검사인 정 부장검사에 대한 감찰 담당자였다. 서울고검은 최근 정 부장검사를 피의자로 전환하며 정식 수사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으나, 정 부장검사는 소환에 응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정 부장검사는 이번 인사에서 광주지검 차장으로 승진한 반면, 정 감찰부장이 대구로 좌천된 것을 포함해 서울고검 감찰부 소속 검사 6명 중 5명은 지방으로 흩어졌다.
사법연수원 27기로 한동훈 검사장과 연수원 동기인 정 감찰부장은 특수부와 강력부, 형사부 등을 두루 거쳤다. 인천지검 강력부장 시절 현대·한화 등 재벌가 2~3세들의 대마초 투약 사건을 수사한 것으로 유명하다. 이번 인사 전후로 사직 의사를 밝힌 검사들은 10명을 넘는다.
이인혁 기자 twopeopl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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