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부천시는 지난해 5월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이후 답보상태를 보이고 있는 부천영상문화산업단지 복합개발사업에 대한 시민 여론조사에 나서기로 했다.
31일 부천시 등에 따르면 이번 여론조사는 9월1~3일까지 부천영상단지의 직접 생활권에 해당되는 중·상동 시민 약 8000명을 대상으로 진행된다. 시는 이번 여론조사 대상에 공청회에 참석했던 시민과 정보제공서비스에 동의한 중·상동 시민을 포함시켰다. 대상자는 알림톡과 문자메시지를 통해 발송된 설문조사 문항에 답하면 된다.
시는 부천시의회에 상정한 부천영상문화산업단지 개발을 위한 부지 매각 안건이 올해 부결되면서 지난 7월 시민 공청회를 열기도 했다. 의회가 시민들의 폭 넓은 의견을 수렴하지 않았다고 지적했기 때문이다. 여론조사 실시 이후 시의회에 안건을 상정하는 절차를 밟을 계획이다.
부천영상문화산업단지 복합개발은 지하철7호선 삼산체육관역 인근 상동 529-2번지 일대 35만1916㎡ 부지에 소니픽처스 EBS 등 국내외 28개 영상 관련 기업을 유치하는 문화산업 융·복합센터, 문화와 기술을 합친 CT 비즈니스센터, 70층 높이의 미디어전망대, 호텔, 컨벤션, 주거시설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GS건설 컨소시엄이 우선협상자로 선정돼 있다. 토지비 1조100억원, 공사비 2조700억원, 기타 1조1100억원 등 총 4조1900억원이 투입되는 초대형 개발사업이다.
2016년 6월부터 민간사업자와 영상문화산업단지 복합개발을 추진했으나, 사업협약이 해지되면서 2년여 만에 민간사업자를 재공모하는 등 우여곡절을 겪였다. 최근에는 개발 부지 내 주거시설 비율 문제, 미세먼지와 교통문제 등이 거론되면서 일부 시민들의 반대가 있었다.
부천시 관계자는 “설훈 국회의원실의 제안에 따라 부천영상문화산업단지의 직접 생활권에 해당되는 중·상동 시민을 대상으로 실시하는 것"이라며 "향후 부천영상문화산업단지 개발에 대한 여론의 척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부천=강준완 기자 jeff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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