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질병관리본부장)이 31일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의 효과가 어느 정도 있었다”며 “고통과 불편을 수반하는 강화된 조치(2.5단계)가 유행 억제로 이어지기 위해선 이번주가 매우 중요한 한 주가 될 것”이라고 했다.
정 본부장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브리핑에서 “지난 주말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줄어든 것은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조치와 국민이 방역수칙을 잘 지켜준 덕분”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지난 30일 기준 국내 확진자는 248명 늘어난 1만9947명이다. 수도권은 14일 만에 하루 확진자가 100명대(183명)로 낮아졌다.
정 본부장은 이번주가 코로나 2차 대유행의 중요한 분수령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번주에도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를 철저히 지켜 전파의 연결 고리를 완전히 끊어야 한다”며 “많은 사람의 고통과 불편을 수반하더라도 굵고 짧게 잘 마쳐야 방역 효과를 낼 수 있고 여러가지 피해도 최소한으로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확진자 증가세가 꺾이긴 했지만 불안의 불씨는 여전히 남아 있다. 최근 2주 동안 감염 경로를 알 수 없는 확진자가 19.4%에 이른다. 위중증환자는 지난주에 비해 두 배 이상 많은 79명으로 늘어 병상 부족 우려가 커지고 있다.
31일 정부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30일 코로나19 신규 환자는 국내 발생 238명, 해외 유입 10명 등 248명이었다. 27일 441명을 기록한 뒤 나흘 연속 감소세를 나타냈다.
수도권 지역 환자는 183명으로, 16일(163명) 이후 가장 적었다. 수도권 하루 확진자가 100명 대로 줄어든 것도 14일 만이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질병관리본부장)은 “2단계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 조치와 국민이 방역수칙을 잘 지켜준 결과가 반영됐다”고 평가했다.
다만 안심할 수 있는 단계는 아니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확진자 감소는 주말 동안 검사 횟수가 줄어든 효과도 있다는 판단에서다. 집단감염은 물론 감염 경로를 알 수 없는 경로 불명 감염도 전국에서 잇따랐다. 서울 성북구 케어윌요양원에서 3명의 환자가 나와 코호트 격리됐다. 성북구는 입소자 96명과 근무자 81명 등에게 코로나19 검사를 했다. 경기 시흥 목감음악학원에서 발생한 집단감염이 지역아동센터로 번져 하루 새 12명이 확진됐다. 정부서울청사 별관 외교부에서는 제주 게스트하우스 관련 감염으로 추정되는 확진자가 나왔다.
수도권 확산세는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가 본격화한 이번주 환자 발생 추이를 지켜봐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정 본부장은 “강화된 2단계 사회적 거리두기 효과는 일러야 이번 주말, 다음주 초에 나타난다”며 “이번주까지는 경각심을 놓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김우섭 기자 dut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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