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소규모 기도 모임과 관련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5명이 동선을 숨겼던 것으로 확인됐다.
1일 인천시 등에 따르면 지난달 15일과 16일 인천시 계양구 한 기도 모임과 관련해 이날까지 인천에서만 5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했다.
이들 확진자 중 지난달 25일 해당 기도 모임 관련 최초 확진 판정을 받은 A(59·여)씨는 역학 조사 과정에서 모임이 열렸던 사실을 숨기고 진술하지 않았다.
A씨는 역학 조사에서 "혼자 산다" 고 진술하며 결혼 사실도 숨겼다.
A씨의 남편은 대전시 대덕구 순복음대전우리교회 목사다. 이 교회에선 최근 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했다.
A씨는 지난달 20일 발열 증상이 나타났던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해열제를 복용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이후에도 발열과 기침 등의 증상을 보여 지난달 25일 계양구 한 선별진료소를 찾아 코로나19 검사를 받았다. 이후 양성으로 판정됐다.
방역 당국은 A씨가 기도 모임에 참석한 사실을 GPS 위치 정보를 확인하는 과정에서 뒤늦게 알게 됐다. 지난달 31일 방역 당국이 파악한 기도 모임은 15일과 16일에 열렸으며 신도 6명과 8명이 각각 참여했다.
방역당국은 이들과 가족 등 접촉자를 대상으로 검체 검사에 나섰다. 이후 미추홀구에 사는 B(45·여)씨와 B씨의 딸 C(15)양이 확진 판정을 받았고, 계양구에 사는 신도 D(74·여)씨가 추가로 확진 판정을 받았다.
C양은 지난달 16일 모임에 참석한 어머니 B씨의 양성 판정 이후 검체 검사를 받았고 이날 양성 판정을 받았다.
나머지 1명은 경기 성남시 확진자의 접촉자로 분류했던 계양구 거주 64세 남성을 심층 역학조사를 통해 해당 기도모임 관련 확진자로 분류했다.
인천지역 기도 모임 관련 확진자는 총 5명이 됐다.
인천시 관계자는 "A씨가 동선을 숨겨 역학 조사 과정에 차질이 빚어졌다"며 "심층 역학조사를 통해 추가 동선과 접촉자가 있는지 등을 확인하고 있으며 향후 A씨를 고발할지도 검토할 것"이라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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