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범 기재차관 "코로나 확산세 고려해 경제대책 보강할 것"

입력 2020-09-01 08:16   수정 2020-09-01 08:57

김용범 기획재정부 1차관이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으로 인한 내수 침체와 관련해 "코로나19 전개 양상에 대한 예상 시나리오에 따른 영향을 재검검하고, 필요한 경우 비상경제대책을 보강해나가겠다"고 말했다.

김 차관은 1일 서울 은행회관에서 거시경제금융회의를 열고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국내외 금융시장 동향과 실물경제 영향, 향후 대응방안 등을 점검했다.

김 차관은 전일 발표된 7월 산업활동동향에 대해 "4월 이후 개선흐름을 보이던 내수 지표는 그간 큰 폭 개선에 따른 기저효과, 장마 등 특이요인 영향으로 다소 조정 받는 모습을 보였다"고 평가했다.

김 차관은 "최근 국내 코로나19 확산과 이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 등으로 8월 이후 불확실성이 크게 확대된 만큼 필요할 경우 기존에 마련한 하반기 경제정책방향과코로나 대응 비상경제대책을 변화된 상황에 맞게 보강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전일 국내 주식시장에서는 큰 폭의 외국인 순매도가 나타난 것에 대해선 "국내 코로나19 재확산 우려, MSCI 지수 리밸런싱 등의 여파"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채권시장에서는 지속적으로 외국인 순투자세가 유지되고 있다"며 "국내 금융시장은 비교적 안정적"이라고 진단했다.

취약계층의 자금애로 가중 우려에 대해선 "주식 공매도 금지와 자기주식 매수주문 수량제한 완화조치를 내년 3월15일까지 유지하는 한편, 금융기관들이 실물부문의 위기극복 노력을충분히 뒷받침할 수 있도록당초 오는 9월말까지 한시적으로 시행하기로 했던 금융기관 규제 유연화 조치도 6개월 연장하고, 금융권에서도 중소기업 대출 만기연장 및 이자상환 유예조치 6개월 연장을 발표했다"고 말했다.

김 차관은 미국과 일본의 변화에 주목해야한다고 강조했다. 미국이 지난달 27일 중앙은행 연례 정책 토론회에서 '평균물가목표제'를 도입하겠다고 밝힌 것을 거론하며 "미국이 상당기간 인플레이션을 용인하기로 했다"고 해석했다.

김 차관은 "폴 볼커 전 의장 이후 인플레이션에 선제적으로 대응해왔던 30년 넘은 관행을 깨뜨리는 통화정책 체계의 일대전환"이라며 "저성장·저물가·저금리 등으로 대표되는 뉴노멀 시대에 탄력적으로 통화정책을 운용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되었다고도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조치로 제로수준의 초저금리가 더욱 장기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점에 대해선 "자산시장에 도움이 될 수 있으나, 과잉 유동성에 따른 부작용 우려와 함께 기대 인플레이션 및 명목금리 변화로 포트폴리오가 재조정되는 과정에서 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우려했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지난달 28일 사임한 것과 관련해선, "사임 보도 이후 일본 닛케이지수가 하락 전환하고, 엔화 가치가 상승하는 등 국제금융시장 변동성이 일부 확대됐다"며 "정부는 향후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하면서 필요시 시장안정을 위한 노력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강진규 기자 jose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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