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혜린 연구원은 "대유행 발생 후 한국과 미국의 공통된 특징은 코로나19 관련 기업들의 상상을 초월하는 주가 성과"라며 "무분별한 급등이 연출됐던 국내와 달리, 미국은 철저하게 중소 바이오텍 중심으로만 급등세가 전개됐다"고 말했다. 임상 진행과 정책자금 지원 등 개발 실체에 따라 주가가 차별화됐다는 것이다.
대유행 초기와 달리 코로나19 백신은 계절독감 백신과 유사하게 지속적인 수익창출이 가능한 품목으로 기대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이밸류에이트파마에 따르면 주요 코로나19 백신 후보의 매출 전망치는 올해 8억3500만달러에서 내년 40억달러, 2026년 86억달러로 계절독감의 시장 규모를 넘어서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 연구원은 "사업 전망의 변화만큼 백신 개발의 경쟁도 심해지면서 미국 코로나19 관련 바이오텍의 주가는 지난 7월 중순 이후 하락세가 뚜렷하다"며 "반면 경쟁이 제한적인 백신 위탁생산기업(CMO)들의 주가는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했다.
미국 상황에서도 알 수 있듯이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실질적 수혜가 올 수 있는 분야는 CMO 정도라는 판단이다. 기존 바이오 기업들은 임상 지연과 투자자 회의 감소로 기술이전 기회가 축소되는 등 연구개발 상황이 악화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실제로 세계 기술이전 건수는 올 7~8월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업종 최선호주로는 코로나19와 무관하게 연구개발 동력(모멘텀)이 건재한 한올바이오파마와 유한양행을 제시했다. CMO 중에서는 중장기 수요가 확실한 에스티팜을 추천했다.
한민수 기자 hm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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