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 제왕' 월마트의 반격…아마존에 뺏긴 고객 되찾는다

입력 2020-09-02 14:46   수정 2020-09-03 0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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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최대 유통업체 월마트가 유료 회원제 서비스를 선보이며 최대 전자상거래업체인 아마존과의 경쟁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월마트는 중국의 동영상 플랫폼인 틱톡 인수전에도 가세하는 등 최근 공격적인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1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월마트는 오는 15일 프리미엄 회원제 서비스 ‘월마트 플러스’를 출시한다. 월마트 플러스는 1만6000여 개 상품에 대해 35달러 이상 주문 시 횟수 제한 없이 무료로 당일 배송하는 서비스다. 그동안 월마트는 주문 건당 배송료를 7.95~9.95달러 부과했다.

또 매장에서 쇼핑한 뒤 계산대로 갈 필요 없이 제품을 스캔하면 바로 결제되는 ‘스캔 앤드 고’ 서비스를 제공하고 점포 근처 머피USA, 머피익스프레스 등 주유소에서 주유 시 갤런당 5센트를 할인해준다. 광고 없는 음악 및 비디오 스트리밍 서비스도 제공한다. 월마트는 최근 세계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동영상 플랫폼 틱톡 인수전에 마이크로소프트(MS)와 함께 뛰어들었다.

월마트 플러스의 연간 회비는 98달러, 월 회비는 12.95달러다. 이는 아마존이 2005년 출시한 서비스 ‘아마존 프라임’보다 가격은 낮추고 서비스는 다양화해 온라인 고객을 뺏어오겠다는 전략이라고 뉴욕타임스는 분석했다. 아마존 프라임의 이용료는 연간 119달러, 월 12.99달러이며 무료 배송은 이틀가량 걸린다. 당일 배송은 35달러 이상 구입해야 가능하다. 아마존 프라임은 미국에서 가입자 1억1200만 명을 확보했다.

4700여 개 매장을 보유한 월마트는 식품의 신선도를 유지하면서 무료로 배송하는 등 차별화한 서비스를 제공하며 영향력을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월마트는 당초 이 서비스를 올초 공개할 예정이었으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연기했다. 모건스탠리는 “이 서비스로 몇 달 내 2000만 명 이상을 확보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온라인 주문 수요가 급증하면서 월마트의 2분기 전자상거래 사업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97% 증가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국 전체 전자상거래 시장에서 월마트의 점유율은 5.8%에 불과해 38%로 1위를 달리는 아마존에 크게 뒤진다.

김정은 기자 likesmil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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