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두기 강화에…소상공인 카드매출 2월 말 수준으로 '뚝'

입력 2020-09-02 16:15   수정 2020-09-02 16:23

휴가철을 맞아 반짝 회복세를 보였던 소상공인 매출이 지난주에는 2월 말 수준으로 주저앉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과 이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2일 전국 65만 소상공인 카드 결제 정보를 관리하는 한국신용데이터에 따르면 8월 마지막 주(24~30일) 전국 소상공인 사업장 평균 매출은 작년 8월 마지막 주(8월 26일~9월 1일) 매출 수준을 1로 볼 때 0.75에 그쳤다.

신천지 사태 등으로 코로나19 1차 확산이 본격화했던 지난 2월 마지막 주(2월 24일~3월 1일) 0.71을 기록한 이후 최저 수준이다.

지난달 마지막주에는 전국적으로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가 실시되고 있었다. 수도권의 경우 카페 실내영업 제한 등 한층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가 28일 발표돼 30일부터 시행됐다.

앞서 8월 중순에는 휴가철과 8월 17일 임시공휴일 지정으로 소상공인 카드 매출이 회복세를 보였었다. 8월 10일~16일 전국 소상공인 평균 카드 매출은 전년(8월 12일~18일)을 1로 봤을 때 0.93 수준이었다. 17개 광역지방자치단체가 모두 0.9를 넘겼었다.

지난주 매출을 지역별로 보면 서울 지역 소상공인 카드 매출은 0.68로 전국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인천(0.78) 경기(0.75) 등도 소상공인 카드 매출이 작년 동기 대비 감소했다.

이밖에 광주(0.74), 전남(0.74), 대전(0.76), 충북(0.77), 충남(0.77), 강원(0.77)도 일제히 카드 매출이 줄었다. 제주는 0.79로 전 주(8월 17~23일) 대비 0.2포인트 하락해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여름 휴가철을 맞아 타 지역에 비해 매출 감소폭이 적었던 제주 경기마저 얼어붙은 것이다.

업종별로 보면 여행업이 0.6으로 쪼그라들어 매출 감소폭이 제일 컸다. 음식점, 문화·예술, 스포츠·레저 업종이 0.67으로 그 뒤를 이었다. 0.96으로 가장 '선방'한 건 의료·건강 업종이었다. 마스크 구매 증가 등의 영향으로 보인다.

구은서 기자 k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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