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제일교회' 인근 상인들 손배소…"지역상점 초토화돼"

입력 2020-09-02 16:27   수정 2020-09-02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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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광훈 담임목사가 퇴원한 가운데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 인근 상인들은 2일 "사랑제일교회 발(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사태가 발생하면서 실로 헤아릴 수 없는 결정적인 타격을 입고 이제 이곳 소상공인들은 하루하루 너무 힘든 나날을 보내고 있다"며 손해배상 소송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개신교계 시민단체 평화나무와 사랑제일교회 인근 소상공인들은 서울 성북구 장위전통시장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전광훈 목사는 교인들이 집단적으로 코로나19에 확진되는 상황에서도 방역에 협조하지 않는 모습을 보이면서 사태 해결을 지연시켰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들은 "현재에 이르러서도 자신들이 피해자라는 둥 일반 시민의 상식으로는 납득하기 어려운 억지 주장을 펼치고 있다"며 "이렇게 방역과 사태 해결이 지연되는 가운데 교회 인근 장위동 지역은 사실과 다르게 어떤 오염지역처럼 지역민들과 서울 시민들에게 인식됐고 일종의 기피 지역이 됐다"고 주장했다.

이어 "평소 유동인구도 크게 감소했고, 시장과 상점에 들러 구매하는 손님들도 자연스레 급감했다"며 "업종에 따라 다소 차이는 있지만 적게는 40~50% 많게는 90% 이상 매출이 감소했고, 아예 임시휴업에 들어간 상점들도 있다. 온 국민이 힘든 코로나19 국면을 감안하더라도 인근 지역상점 전체가 초토화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이들은 "우리는 현 사태에 직접적인 원인을 제공한 전광훈 목사와 사랑제일교회 측에 진실된 사죄와 배상을 요구한다"며 "만일 지금이라도 즉각 달려와 인근 소상공인들과 지역주민들에게 사죄하고 책임지는 모습을 보인다면 우리가 어떤 법적인 절차를 시작할 이유가 없다"고 강조했다.

성북구와 서울시를 향해선 "행정적으로 취할 수 있는 가능한 모든 방법을 동원해서 사랑제일교회 인근 소상공인들이 다시 재기할 수 있는 조치를 취해주시기를 요청드린다"며 "우리만 특별한 어떤 혜택을 달라는 말이 아니다. 전광훈과 사랑제일교회의 몰상식적 방역 비협조와 이기적인 모습 속으로 인해 피해받고 있는 현실을 감안해달라"고 호소했다.

평화나무는 사랑제일교회 인근 160여 개 점포 중 120여 개 점포가 교회를 상대로 손해배상 소송에 참여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오는 10일 이후 손해배상액을 산정할 방침이다. 사랑제일교회 관련 확진자가 처음 발생한 지난 12일로부터 한 달간 매출액 감소 추이를 비교해야 하기 때문이다.

평화나무는 '나는 꼼수다' 멤버로 잘 알려진 김용민 이사장이 이끄는 단체다.


조준혁 한경닷컴 기자 pressch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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