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수대에 죽은 사람 심장 있다"…오랜 '벨기에 괴담' 사실로

입력 2020-09-02 17:24   수정 2020-09-02 1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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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기에의 한 공공 분수대에서 죽은 지 181년 된 사람 심장이 발견됐다.

영국 BBC는 1일(현지시간) 벨기에 동부 베르비에시(市) 당국이 지난달 20일 도심 분수대를 보수하던 중 이 도시 초대 시장인 피에르 다비드의 심장이 담긴 보관함을 발견했다고 보도했다. 현지 언론인 브뤼셀타임스는 분수대에 다비드의 심장이 묻혀 있다는 오랜 도시 괴담이 사실로 판명됐다고 전했다.

보관함에는 '1883년 6월25일, 피에르 다비드의 심장이 이 기념물에 안치됐다'고 새겨져 있었으며, 심장은 알코올로 가득 찬 병에 봉인돼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다비드는 벨기에가 프랑스 식민지였던 1800∼1808년 베르비에 시장으로 재임하다가, 벨기에가 혁명을 통해 네덜란드로부터 독립한 1830년 또다시 베르비에 시장에 당선됐다. 그는 혁명 과정에서 훼손된 도시를 재건하는 데 큰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시 당국은 다비드가 68세를 일기로 사망한 후 그를 기념물에 안치하기 위해 유족 동의를 얻고 그의 심장을 따로 보관했다. 이번에 발견된 심장 보관함은 베르비에시 미술 박물관에 전시 중이다.

이미경 한경닷컴 기자 capita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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