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이 푸름으로 가득 찰 때가 있다. 하늘이 맑을 때는 물론 해 진 직후 그리고 동틀 무렵이 그렇다. 작가는 그런 시간에 맞춰 자연과 사물을 찾아 나서, 청색이 주는 느낌과 걸맞은 간결한 구도의 풍경을 담아나갔다.
요즘의 예술작품들은 작가의 복잡한 생각이 담기다보니 이해하기 어려워졌다. 박씨는 난해한 모든 것을 내려놓고 자신의 직관이 시키는 대로 셔터를 눌렀다. 그렇게 완성된 작품들은 굳이 해석할 필요가 없다. 관람자는 저 푸르름에 젖어들면 된다. (갤러리 공간쌀 9월 5~19일)
신경훈 기자 khsh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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