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9호 태풍 '마이삭'이 강한 비바람을 몰고 북상 중이다. 태풍 마이삭의 영향으로 제주지역에는 많은 비가 내렸다. 제주시 도심 하천 수위가 범람 위험 수준까지 올라 주민 대피령도 내려졌다.
갑자기 내린 많은 비에 외도동 월대천이 범람위기에 처하자 제주시 재난안전대책본부는 인근 주민들에게 월대마을회관으로 대피하라고 안내했다.
강풍 피해도 잇따랐다. 제주 소방안전본부는 이날 오후 4시 기준 52건의 강풍 피해 신고가 접수됐다고 밝혔다. 제보 영상 플랫폼 틈에 이용자가 제보한 영상을 보면 강한 바람에 에어컨 실외기가 주차장 바닥으로 날아갔다.
제주시 곳곳에서 가로수가 꺾이거나 뽑히는 사고도 발생했다. 노형동 한 커피숍 간판이 도로에 떨어지는 사고가 발생했고. 건입동 현대아파트 사거리의 도로 보행 신호등이 기울어지는 사고도 발생했다.
이날 한라산 윗세오름과 영실에는 시간당 120~129mm의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졌다. 이날 0시부터 오후 5시까지 한라산 윗세오름에는 430mm, 한라산 영실 344mm 등의 강수량을 기록했다. 최대 순간풍속(초속)은 서귀포시 지귀도에서 35.8m, 제주시 선흘 32.8mm, 서귀포시 성산읍 29.8mm, 가파도 29.2m를 기록했다.
기상청은 태풍 마이삭이 이날 오후 7~8시 제주 육상에 가장 근접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후 제주도 동쪽 해상을 통과해 3일 오전 3시께 부산 북쪽 약 80km 육상에 상륙할 것으로 전망했다.
기상청은 3일 새벽까지 최대 순간풍속 30~50m의 강풍이 불겠다며 시설물 피해가 없도록 주의를 당부했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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