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국경 문제로 중국과 갈등 중인 인도가 중국 기업과 관련된 앱(응용프로그램) 118개를 자국 내 사용 금지 목록에 올렸다. 지난 6~7월 두 차례에 걸쳐 틱톡, 위챗 등 앱 106개를 금지한 데에 이은 조치다.
2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인도 전자정보기술부는 이날 "인도의 주권과 국방, 국가 질서와 공공 등에 해를 끼치는 118개 앱을 차단한다"고 밝혔다.
기술부는 "몇몇 앱이 사용자 정보 등을 몰래 빼내 인도 밖 서버로 무단 전송했다는 신고를 여럿으로부터 받았다"며 "이는 국가 안보에 대한 위협"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금지 목록에는 한국 기업 펍지가 개발하고 중국 텐센트홀딩스가 배포를 담당한 인기 총싸움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알리바바그룹 산하 핀테크기업 앤트그룹의 '알리페이' 등이 들어갔다. CNBC에 따르면 배틀그라운드 모바일은 인도에서 가장 높은 수익을 올리고 있는 게임 중 하나다.
인도는 앞서 지난 6월 틱톡과 위챗 등 59개 앱을 금지했다. 지난 7월엔 47개 앱을 추가로 금지했다.
인구가 13억5000만명에 달하는 인도는 세계 모바일 업계 주요 시장으로 꼽힌다. 이런 인도가 최근 중국 앱 금지 공세에 나선 것은 중국과의 국경 분쟁에 따른 보복조치라는게 주요 외신들의 분석이다.
인도와 중국은 최근 히말라야 접경지역을 두고 갈등을 벌이고 있다. 양국은 약 3500㎞에 걸쳐 서로 맞닿아 있지만 아직 정확한 국경이 없다. 국경 문제로 1962년 서로 전쟁까지 벌였지만 확정하지 못했다. 중국과 인도는 일단 실질통제선(LAC)을 설정해 사실상 국경으로 삼고 있다.
지난달 31일엔 인도 국방부가 인도 북부 라다크 지역에서 중국군이 '도발적 군사행동'을 벌여 인도군이 이를 막았다고 주장했다. 지난 6월엔 라다크 일대에서 인도군과 중국군간 충돌로 유혈사태가 벌어졌다. 양국군은 라다크 일대 갈완 계곡에서 서로 난투극을 벌였다. 인도 육군은 이 충돌로 자국 군인 20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양국 군인들이 충돌해 사망자가 발생한 것은 1975년 이후 45년 만이었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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