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기준 전국 아파트 주간 매매가 상승률은 0.1%를 기록했다. 수도권은 0.07% 올랐고, 지방은 0.12% 올랐다. 서울은 0.01% 오르며 전주와 동일한 상승폭을 기록했다.
7·10 대책 시행에 따른 거래 감소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 우려로 인한 실물경제 불안감이 겹치면서 매수세가 줄어든 탓이다. 특히 고가 아파트와 주요 재건축단지 위주로 관망세를 보이고 있다.
강남 4구 중 강동구(0.00%)가 그간 상승세를 멈추고 보합으로 전환했다. 송파(0.00%)와 서초구(0.00%)도 보합세를 유지하고 있다. 강남구(0.01%)는 소폭 올랐지만 압구정동 등 일부 단지에서 튀어오르는 매물의 영향인 것으로 보인다.
다만 강북지역에선 6억원 이하 단지 위주로 오르며 상승률을 유지하고 있는 편이다. 은평구(0.03%)는 불광·응암동 신축 위주로, 중랑구(0.02%)는 상봉·신내동 역세권 위주로 집값이 올랐다. 동대문구(0.02%)와 노원구(0.02%)에서도 중저가 단지 위주로 상승했다.
수도권에서는 인천(0.03%)이 지난주와 같은 상승률을 나타냈다. 미추홀구(0.12%)나 부평구(0.09%) 등은 신규분양 호조와 GTX-B, 7호선 연장 등 교통호재를 타고 값이 뛰었지만, 남동구(-0.04%)와 동구(-0.02%)는 하락했다.
경기도(0.12%)는 전주보다 전체 상승폭은 소폭 줄었지만 중저가 단지가 많거나 정비사업 기대감이 있는 지역에서는 여전히 높은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용인 기흥구는 0.37% 뛰었고, 용인 수지구는 0.29% 올랐다.
올 들어 전국에서 상승률이 가장 높은 세종시는 또 0.51% 올랐다. 다만 전주(0.66%)보다는 기세가 한풀 꺾였다. 한국감정원 관계자는 “정부부처 이전 및 입주물량 감소 등의 영향으로 대부분 지역에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으나, 단기 급등 피로감이 커 매수세는 줄고 상승폭이 축소됐다”고 설명했다.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0.09% 상승해 62주 연속 올랐다. 전주(0.12%)와 비교하면 오름폭이 축소됐지만 주간 상승률이 0.05% 전후로 유지되던 올 상반기와 비교하면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전·월세 상한제와 계약갱신청구권제가 시행되면서 거주 선호도가 높은 서울 강남 지역이 전셋값 강세를 이끌고 있다. 신축 아파트가 많은 강동구(0.17%)는 전주(0.18%)에 이어 서울에서 가장 높은 전셋값 상승률을 기록했다. 서초구(0.13%) 송파구(0.13%) 강남구(0.13%) 등도 여전히 높은 오름세를 이어갔다.
강북지역 전셋값도 많이 올랐다. 마포구(0.15%) 은평구(0.12%) 중랑구(0.10%) 등이 모두 0.1%를 웃도는 상승률을 보였다.
매물 부족현상이 심각한 경기도의 전셋값 상승률은 0.21%에 달했다. 서울에서 시작된 전세난은 경기, 인천 등 수도권으로 번지고 있어서다. 특히 수원 권선구(0.61%)와 수원 영통구(0.32%) 등이 많이 올랐다. 상대적으로 가격이 낮은 구축 위주로 전셋값이 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남(0.34%)도 미사ㆍ위례신도시 신축 위주로 상승했다. 인천은 0.13% 올랐는데, 연수구(0.38%) 미추홀구(0.21%) 등에서 신축 대단지 위주로 급등세를 보였다.
지방 전세가는 0.14% 올랐다. 초강세를 보이고 있는 세종(1.06%)이 이번주에도 1%대 급등했다. 다만 상승폭은 다소 줄었다. 행정수도 이전 기대감과 입주물량 감소 등의 여파로 행복도시나 조치원읍 위주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으나, 코로나 재확산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 여파로 거래활동은 다소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안혜원 한경닷컴 기자 anhw@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