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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이 일상을 뒤흔들고 있다. 인구가 밀집한 수도권을 중심으로 확진자가 급증하자 대면 접촉 최소화 등 1차 대유행 때보다 강화된 방역조치가 시행되고 있다. 그러나 소비행태를 보면 1차 때보다 긴장감이 덜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1차 대유행 때는 생필품, 신선식품 소비가 크게 늘었다. 최근엔 가정간편식(HMR), 커피·디저트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소비자들이 ‘먹거리에 대한 불안감’에서 벗어나 기호식품 등을 즐기며 ‘집콕’ 생활 장기화에 대비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새벽배송업체 마켓컬리에서도 HMR 제품이 잘 팔렸다.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가 시행된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1일까지 사흘간 국·탕·찌개의 매출 증가율이 가장 높았다. 전월 동기 대비 34% 늘었다. 지역 맛집의 갈비탕, 육개장 등이 인기였다.
카페 감염 확산, 재택근무 등으로 커피 제품 판매도 눈에 띄게 증가했다. 매출 상위 품목에 커피빈 파우치 커피 제품 중 헤이즐넛 라떼가 2위, 아메리카노가 4위에 올랐다. 3월엔 10위 밖에 있던 제품들이다. 1위는 샐러드 재료로 많이 쓰는 아보카도였다.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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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집들이 제조하는 간편식(RMR)은 코로나19 1차 대유행 이후 가정 필수품으로 자리잡았다. 매장 방문객이 급격히 줄자 음식점들이 유통업체와 협업해 간편식 제품을 만들어 식품 시장에 뛰어들었다. 서울 광화문 ‘미진’의 메밀국수, 한남동 한식집 ‘일호식’의 한정식 두부쌈장 등이 간편 조리식으로 나왔다.
CJ푸드빌, 신세계푸드 등 주요 외식 대기업도 자사 매장에서 팔던 인기 메뉴를 RMR 상품으로 선보였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뿐만 아니라 뜨거운 불 앞에서 요리하기 힘든 여름철이라는 계절적인 요인 때문에 RMR 인기가 높아졌다”고 말했다.
편의점 도시락 상품에서도 매운맛이 강세였다. 백종원 매콤불고기 도시락이 이 기간 CU 도시락 상품 전체 매출 1위를 차지했다. 냉장 안주류 제품 매출에서도 매운맛 상품이 42.2%를 차지했다.
박종필 기자 j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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