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올리브영이 소수지분 매각을 위해 티저레터(투자 안내서)를 배포했다. 2년 내 기업공개(IPO)를 목표로 한 상장 전 투자자 유치(프리IPO) 차원의 행보다.
3일 금융투자업계 등에 따르면 CJ올리브영은 투자 유치를 위해 최근 신한금융투자와 크레디트스위스(CS)를 공동주관사로 선정하고 잠재적 원매자들을 대상으로 인수의향을 타진하고 나섰다. 이날 국내외 사모펀드(PEF) 운용사들을 중심으로 티저레터도 배포했다. 매도자 실사도 진행하고 있다.
아직 매각대상이 구체적으로 정해지진 않았지만, 업계에서는 통상 프리IPO를 위해 지분 30% 안팎에 대해 투자를 받는 만큼 CJ올리브영의 매각 지분도 그 선에서 결정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와 관련, 구창근 CJ올리브영 대표는 사내 소통앱을 통해 최대주주인 ㈜CJ의 지분 매각에 대해서는 "전혀 확정된 바가 없다"고 선을 그었다. 경영권 지분 매각은 검토 대상이 아니라는 뜻으로 풀이된다.
㈜CJ는 지난해 CJ올리브네트웍스를 CJ올리브영 부문과 IT부문으로 인적 분할한 뒤 IT부문을 지주사인 ㈜CJ에 합병하는 지배구조 개편을 단행했다. 당시 인적분할로 ㈜CJ가 CJ올리브영의 지분 55.01%를 보유한 최대주주가 됐고, 이재현 회장의 아들 이선호 CJ제일제당 부장이 CJ올리브영 지분 17.97%를 갖게 되는 동시에 지주사 지분 2.8%로 바뀌는 결과를 얻게 됐다.
일각에서는 CJ올리브영 통매각 설도 꾸준히 제기돼 왔지만, IPO를 통해 지분 가치를 극대화한 뒤 이 부장의 승계를 위한 자금을 확보하려는 것이란 분석이 제기된다.
CJ올리브영은 지난해 기준 H&B(헬스앤뷰티) 업계 시장 점유율이 70%에 달하는 압도적인 1위 브랜드다. 지난해 매출은 3659억원, 영업이익은 166억원을 기록했다.
김리안/이상은 기자 knr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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