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비엘바이오, 국제학회서 BBB 통과 이중항체 기술 공개

입력 2020-09-03 11:33   수정 2020-09-03 11:35

에이비엘바이오는 온라인으로 개최된 'Blood-Brain Barrier Summit 2020'에서 혈액뇌장벽(BBB) 통과 이중항체 기술인 '그랩바디 B'의 연구결과를 공개했다고 3일 밝혔다.

BBB 서밋은 올해 2회째다. 매년 글로벌 제약사들과 저명한 학자들을 초청해 약물의 BBB 통과 기능을 높이는 최신 기술과 연구결과를 교류하는 국제학회다. 에이비엘바이오는 이번 행사에 아시아 기업으로는 유일하게 공식 초청을 받았다. 로슈 머크 애브비 사노피 등이 참석했다.

에이비엘바이오는 그랩바디 B 기술은 'IGF1R'을 적용함으로써 글로벌 기업들이 보유한 트렌스페린 수용체(TfR) 기술 대비 BBB 투과율과 안정성이 뛰어나다고 소개했다. 또 TfR 표적의 독성 문제가 대두되면서, 대안으로 IGF1R을 표적하는 에이비엘바이오의 그랩바디 B 및 이를 적용한 파킨슨병 치료제 'ABL301'에 관심이 집중됐다고 회사 측은 전했다. 공동 연구자인 캐나다 국립학술연구원의 다니카 스타니미로빅 교수도 IGF1R의 뇌 전달 효과능이 다른 기술에 비해 월등히 높다고 강조했다.

기존 뇌질환 치료제는 BBB를 통과하지 못해 약물전달에 한계가 있다는 설명이다. ABL301은 생체 외(in vitro) 실험에서 기존 단독항체 기술보다 15배 높은 투과율을 나타냈다. 설치류(래트) 생체 내(in vivo) 동물실험에서는 8배 높은 투과율을 보였다.

또 일반적으로 이중항체는 단독항체보다 반감기가 짧지만, ABL301은 영장류 실험에서 반감기가 길게 나타나는 것으로 관측됐다. 반감기가 길수록 약물이 혈중에 지속적으로 유지돼 약효와 투과율이 향상된다. 투약 기간과 복용량을 늘렸을 때, 대표적 부작용인 이상운동증이 4주 동안 몸무게 1kg당 100mg까지 증량된 반복 투여에도 발견되지 않았다.

ABL301은 설치류 실험에서 뛰어난 효능도 입증했다. 생쥐를 대상으로 ABL301을 6개월 투여한 결과, 파킨슨병을 유도하는 알파-시뉴클레인 단백질의 발현이 크게 감소해 신경세포의 운동능력이 회복되는 결과가 도출되기도 했다.

에이비엘바이오 관계자는 "학회 참석자들은 ABL301의 높은 투여량 대비 낮은 독성뿐만 아니라, 반감기 감소 없이 오랜 기간 동안 지속적으로 BBB를 통과했다는 점에 많은 관심을 보였다"며 "글로벌 빅파마와 연구자들은 발표 직후 연구의 상세 데이터를 요청하는 등 사업개발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학회를 계기로 글로벌 파트너십을 확장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한민수 기자 hm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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