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전공의 의견 폭넓게 들어…현장 복귀할 것으로 믿는다"

입력 2020-09-04 15:48   수정 2020-09-04 16:07

보건복지부·더불어민주당·대한의사협회의 합의문 서명에 전공의들이 반발하고 있는데, 복지부는 전공의들이 의료현장으로 복귀해줄 것을 촉구했다.

손영래 보건복지부 대변인(사진)은 4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브리핑에서 "(합의문 서명을 위해) 민주당, 의협 측이 전공의 의견을 폭넓게 들은 것으로 알고있다"며 "전공의협의회에서도 합의문 이행을 믿어주고 (의료현장으로) 복귀할 것으로 믿고 있다"고 말했다.

전공의들이 의료현장으로 복귀하지 않을 경우 정부의 대응 방안을 묻는 질문에는 "복귀하지 않는 경우를 상정하기보다는 대화와 협의로 해결방안을 모색한 만큼 전공의들이 본연의 자세로 임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일부 전공의를 업무개시명령 미이행으로 고발한 것에 대해서는 "관련 행정 조치는 진료를 조속히 정상화하고 서로 간의 신뢰를 회복한다는 하에서 합리적인 조치를 취하겠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답했다.

한편, 전공의들은 의협과 복지부, 민주당의 합의에 본인들은 동의하지 않는다는 의견을 피력해 왔다.

애초 의협과 복지부는 4일 오전 11시 서울 중구 퇴계로 한국건강증진개발원 24층에서 합의문 서명식을 갖기로 했으나 전공의들의 반발로 오후 1시로 한차례 서명식을 미뤘다. 합의에 반대하는 전공의가 수십 명 몰려드는 바람에 장소 역시 정부서울청사로 변경했다.

이날 서명식 장소에 모여든 전공의들은 '단독결정,' '전공의는 합의한 적 없다' 등의 피켓을 들고 시위를 벌였다. 전공의들은 엘리베이터에서 내리려는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을 향해 "졸속 합의 반대한다" 등의 구호를 외치기도 했다.

의협과 복지부는 의대 정원 확대, 공공의대 신설과 관련해 '정부는 추진을 중단하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안정화 이후 의정협의체에서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협의한다'는 내용의 합의문을 만들었다. 합의문에는 의과대학 정원 확대와 공공의대 신설 추진 등 관련 법안 내용을 원점에서 재논의한다는 내용도 담겼다.

이미경 한경닷컴 기자 capita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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