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수백명의 구직자를 상대로 취업 사기를 벌인 목사에 이어 달아난 공범까지 붙잡았다.
광주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4일 기아차 공장 생산직 정규직원으로 취업시켜주겠다며 구직자들에게 거액을 받아 가로챈 혐의(사기 등)로 30대 피의자 A씨를 붙잡았다.
A씨는 2018년께부터 최근까지 공범인 목사 B씨와 함께 피해자들을 속여 금품을 가로챈 혐의를 받는다.
이들은 '협력사 직원인 것처럼 서류를 꾸며 놓으면 기아차 측이 협력사에서 곧바로 정규직을 충원한다'는 등으로 구직자들을 속였다.
또 보증금 명목으로 수천만 원씩을 챙겼다.
A씨와 B씨는 다른 교회 목사의 소개로 만난 사이로 협력사 사장이라는 거짓 인물을 소개하거나, 기아차 공장 관련 허위 문건을 제시하며 구직자들을 현혹했다.
B씨는 자신도 A씨에게 속은 피해자라고 주장했지만, 범행을 통해 이득을 챙긴 정황이 드러나 구속됐다.
경찰은 잠적한 A씨를 출국 금지하고, 추적과 잠복을 이어가 이날 검거했다.
현재까지 정확한 피해 규모와 범행의 전말은 드러나지 않았다.
일각에서는 피해자가 650여명에 달하고 피해액도 150억원을 넘었을 것으로 추정하지만, 경찰이 현재까지 받은 피해 진술은 10여건이다.
경찰은 "A씨에 대한 조사를 진행해 사건의 실체를 밝힐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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