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지난달 외국인 투자자는 인도 주식시장에서 60억달러어치를 순매수했다. 같은 기간 외국인이 중국을 제외한 아시아 시장에서 비슷한 금액인 60억달러어치를 순매도한 것과 대조된다. 9월 들어서도 외국인은 1~3일 2억3100만달러 규모 순매수를 이어갔다.
인도 경제가 지난 2분기 코로나19 충격으로 전년 동기 대비 -23.9%라는 통계 작성 이후 최악의 역성장을 기록했음에도 자금은 오히려 유입되고 있다.
투자자들이 인도의 경제 위축에도 돈을 베팅하는 이유는 연내 인도 주식 수익률이 아시아 벤치마크 지수 수익률을 따라잡는 것을 넘어 압도할 것이란 기대 때문이다. 미국 GW&K인베스트먼트매니지먼트의 누노 페르난데스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향후 12~24개월 동안 투자 수익 톱 리스트에 인도를 중국과 함께 올렸다”며 “인도 시장은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곳 중 하나”라고 말했다. BNP파리바도 “센섹스지수가 올해 말까지 8%가량 상승 여력이 있다고 본다”고 예상했다.
펀드 수익률도 회복되고 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4일 기준 인도 주식형 펀드 24개의 최근 3개월 수익률은 19.47%에 달했다. 중국(24.01%)을 제외하면 주요국 펀드 중 가장 높은 수준이다. 연초 대비로는 아직 -3.50%에 그치고 있지만 한 달 수익률이 8%를 넘어서는 등 양호한 실적을 내고 있다.
설지연 기자 sj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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