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중국 수출액이 시장 예상치를 넘는 호조세를 보였다. 세계 각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관련 방역 장비를 필요로 하면서 '코로나 특수'를 누리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7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중국 해관총서는 지난달 달러 기준 수출액이 2352억6000만 달러로 전년동기대비 9.5% 늘었다고 이날 발표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이는 중국 월별 수출액 중 세번째로 높은 수치다. 중국의 지난달 수출액은 전월대비 2.3%포인트 늘었다.
지난달 중국 수입액은 1763억3000만달러로 전년동기 대비 2.1% 내렸다. 전월보다는 0.7%포인트 떨어졌다. 이에 따라 지난달 중국 무역수지는 589억달러를 기록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중국의 무역 수출은 시장 예상보다 높고, 수입은 예상보다 낮았다"고 분석했다. 앞서 중국 현지 언론이 전문기관을 인용해 내놓은 수출입 전망치에 따르면 시장에선 수출이 7.5%, 수입은 0.2% 증가할 것이라는 예상이 중론이었다.
노무라인터네셔널의 루 팅 중국담당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코로나19 와중에 중국이 놀라운 수출 회복력을 보이는 것은 중국산 개인보호장구(PPE)와 재택근무용품 수출이 급증했기 때문"이라며 "다른 신흥시장 경쟁국들은 코로나19 타격이 이어지고 있어 중국이 수요를 담당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이같은 이유로 중국의 무역 호조가 한두달 가량 더 지속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지난달 마스크를 비롯한 중국 섬유수출은 전년동기대비 33.4% 늘었다.
블룸버그통신은 "중국의 이번 수출 상승폭은 실제 수출량이 크게 늘었기 때문이 아니라 기저효과에 의해 나온 것"이라며 "외부 수요 회복이 시장 예상만큼 순탄치는 않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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