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정인 대통령 통일외교안보특보(사진)는 7일 "미국 국무부가 이인영 통일부 장관에 대해 색안경을 끼고 보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밝혔다.
문정인 특보는 이날 통일부가 개최한 '2020 한반도국제평화포럼(KGFP)' 영상회의의 사회를 보던 중 이같이 말했다.
이인영 장관은 앞선 2일 "한미 관계가 어느 시점에선 군사동맹과 냉전 동맹을 탈피해서 평화동맹으로 전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이에 미 국무부는 지난 4일(현지시간) "우리의 동맹과 우정은 안보 협력을 넘어선다"며 이례적으로 반박 메시지를 냈다.
문정인 특보는 이 같은 설전과 관련해 미 국무부가 지나치게 민감하게 반응한 것 아니냐는 지적하고 나섰다.
문정인 특보는 "평화를 위한 동맹이라는 것은 의미가 있다"라며 "우리가 (미국이 전쟁을 하던) 아프가니스탄과 이라크 등에 군대를 파견해준 것도 평화를 위해서였다"고 전했다.
이어 "(한미동맹은) 평화동맹이라는 게 더 정확한 표현"이라며 "왜 국무부에서 (이인영 장관의 발언에 대해) 비판적 코멘트를 했는지 이해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그는 "한반도 평화는 하나의 프로세스로 봐야 한다"며 "긴장을 완화하고, 신뢰를 구축하고, 종전선언을 하고, 정전협정을 평화협정으로 바꾸는, 하나의 피스 레짐을 만드는 과정으로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평화를 만드는 것에 있어 남북이 주체가 돼야 한다"라며 "북한도 빨리 대화에 나와야 한다. 남북이 종전선언을 비롯해서 6·15 공동선언, 10.4 정상선언, 4.27 판문점선언, 9.19 평양 선언 등 합의사항에 대해 구체적 진전을 보도록 해야한다"고 말했다.
한편, 여상기 통일부 대변인은 이인영 장관의 한미동맹 관련 발언에 대해 "냉전 시대에 한미동맹이 군사동맹에서 출발해 민주주의와 시장경제 추구라는 가치동맹으로 발전한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라며 "(이인영 장관의 발언은) 한미동맹이 동북아 지역의 평화를 주도하는 평화동맹으로 진화할 것을 기대한다는 취지"라고 해명했다.
조준혁 한경닷컴 기자 pressch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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