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정반대 독일 "의대정원 50% 증원"…의료계도 '환영'

입력 2020-09-07 17:30   수정 2020-11-16 00:02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하며 의료인력 부족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된 독일이 의대생 정원을 50% 늘리기로 했다.

6일(현지시간) 슈피겔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지난 3일 집권 기독민주당(CDU)와 기독사회당(CSU) 집행위원회는 의대 정원을 5000명 이상 늘리는 안에 합의했다.

법안을 주도한 랄프 브링크하우스 기민당 의장은 "세계 최고의 의료 체계를 유지하려면 의사들이 더 필요하다"며 "특히 베이비붐 세대가 은퇴하는 2030년을 감안해 지금 예방책을 세워야 한다"고 설명했다.

슈피겔은 집행위원회가 농촌 지역의 의사가 특히 부족이 심각하다고 판단해 이같이 결정했다고 전했다.

현재 독일 전역 의대 신입생 정원은 약 1만여 명이다. 독일 진료 의사 비율은 인구 1000명 당 4.3명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중 스위스와 함께 7위를 차지하고 있다. 한국은 2.6명으로 36위를 기록하고 있다.

의대정원 확충안은 그동안 의료 인력 확대를 요구해온 의료계의 환영을 받고 있다.

클라우스 라인하르트 독일 의사협회장은 "젊은 의사를 늘리는 데 신속하고 결단력 있게 행동해야 몇 년 뒤 예상되는 베이비붐 세대의 은퇴 파동을 막을 수 있다"며 "정치권은 더 이상 이 문제를 제쳐놓을 수 없다. 각 주정부들도 이에 동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미경 한경닷컴 기자 capita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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