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정적' 나발니, 혼수상태서 18일 만에 깨어났다

입력 2020-09-07 22:50   수정 2020-12-01 00:01


독일이 독극물 '노비촉'에 중독됐다고 진단한 러시아 야권 운동가 알렉세이 나발니가 의식을 찾았다. 나발니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최대 정적으로 꼽힌다.

7일 AFP통신에 따르면 나발니를 치료 중인 베를린 샤리테병원은 나발니가 혼수상태에서 깨어나 인공호흡기를 제거했다고 밝혔다. 샤리테병원은 "그는 언어적 자극에 반응하고 있다"며 환자 상태에 차도가 있다고 설명했다.

나발니는 지난달 20일 러시아 국내선 항공기에서 갑자기 쓰러져 혼수상태에 빠졌고, 이틀 뒤 독일 시민단체의 지원으로 베를린으로 옮겨졌다.

사건 직후 나발니 측은 독극물에 공격받은 것이라고 주장했지만, 러시아 당국은 나발니에게서 독극물의 흔적이 없었다는 입장을 보여왔다.

독일 정부는 지난 2일 연방군 연구시설의 검사 결과 나발니가 신경작용제인 노비촉에 노출됐다는 "의심의 여지 없는 증거"가 있다고 밝혔다. 독일은 러시아에 이번 사건의 진상 규명에 협조하지 않을 경우 유럽연합(EU)과 함께 제재에 나설 수 있다고 압박하고 있다.

독일 정치권 내에서는 이번 사건에 대한 러시아의 책임을 물어 러시아산 천연가스를 독일로 들여오기 위해 추진하고 있는 ‘노드 스트림2’ 사업을 중단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안정락 기자 jr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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