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화를 넘어 수출까지…시장 관심 쏠리는 K방산주

입력 2020-09-08 16:09   수정 2020-09-08 16:20


방산주들이 이달들어 강세다. 구축함과 차세대 전투기 등 주요 무기의 국산화 프로젝트가 진행되면서 수혜 업체들의 면면이 조금씩 들어나고 있는 영향이다. 여기에 해외에서도 각종 수주소식이 들려오면서 국내 방산산업이 본격적으로 수출산업으로 발돋을 계기가 마련됐다는 평가다.

8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1.39% 오른 2만92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달들어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주가는 13.17% 올랐다. 이 기간에 외국인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주식 50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이달들어 한화시스템(16.51%), 한국항공우주(5.56%) 등 주요 방산주는 코스피지수(3.25% 상승)보다 높은 수익을 올리고 있다.

코로나19로 기업들의 실적 불확실성이 커진 가운데, 안정적인 실적 개선이 기대되는 방산업을 향한 투자심리가 개선됐다는 평가다. 이동헌 대신증권 연구원은 “국방예산은 오는 2025년까지 연평균 6.1% 증가할 예정인데, 그중 방산업체들의 수혜로 이어지는 방위력개선비의 비중은 올해 33.3%에서 25년 34.9%까지 확대된다”며 “정부예산을 기반으로 한 국내사업과 빠르게 성장하는 수출사업이라는 안정적인 사업구조가 매력적”이라고 평가했다.

전문가들은 방산업종을 조선업이나 건설업과 유사한 수주산업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설명한다. 단기적인 실적 개선은 물론, 장기적인 실적 전망을 밝혀줄 수주 소식을 주목해야 한다는 것이다. 올해 방산업종의 최대 이슈는 '미니 이지스함 사업'이라 불리는 한국형 차기 구축함 사업(KDDX)이다. KDDX는 동력원을 제외하고는 모두 국산 무기체계와 기술로 채워지는데, 전투관리체계와 무장통제장비, 위상배열레이더 등 핵심 부품의 입찰이 진행중이다. 1조1000억원 규모의 전투관리체계 사업에서는 한화시스템과 LIG넥스원이 이달말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을 앞두고 경합중이다.

수출 분야에서는 국내 방산업체들의 활동영역이 총기나 탄약 등 단순무기 수출에서 점차 항공기와 장갑차 등 부가가치가 높은 장비까지 보폭을 넓히면서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방산업종 애널리스트들이 최선호주로 꼽는 종목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 3일 호주로 K-9 자주포 1조원어치를 수출하는 계약이 성사됐다고 발표했다.

여기에 계열사인 한화디펜스가 개발한 '레드백'은 호주군의 신규 장갑차 도입 사업에서 독일의 라인메탈사와 함께 최종입찰 단계에 올라있다. 레드백은 한화가 처음부터 국외시장을 목표로 개발한 제품으로 알려졌다.

최광식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국 방산업종은 국군에 공급한 무기를 그대로 해외로 수출하는 것을 넘어 이제 처음부터 해외수요에 맞춰 장비를 개발하고 수출하는 단계에 진입했다"고 설명했다.

전범진 기자 forward@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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