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동해시 한 아파트에서 60대 부부가 숨진 채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8일 동해경찰서는 전날 오후 7시30분께 동해시 한 아파트에서 숨져 있는 A 씨(63)와 아내 B 씨(60·여)를 큰딸과 작은딸이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고 밝혔다.
부모와 함께 사는 두 딸은 며칠 간 집을 비웠던 것으로 알려졌으며, 평소에도 2~3일씩 집을 비웠다 들어온다고 진술했다.
또 경찰 조사 과정에서 큰딸은 "며칠 만에 집에 와 보니 아무런 기척이 없고 안방 문이 잠겨 있었다"면서 "이상한 생각이 들어 열쇠로 열고 들어가 보니 부모가 숨져 있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경찰에 따르면 출동 당시 숨진 남편과 아내는 각각 안방 침대와 방바닥에 쓰러진 채 발견됐고, 숨진 남편의 몸에는 이렇다할 외상은 없었지만 목 부위는 5㎏ 무게의 아령으로, 몸통은 30㎏ 정도의 석회석 종류의 돌덩이(석순)에 눌려 있었다.
경찰은 외부 침입 흔적이 없었던 점과 남편 몸이 무거운 것으로 눌린 점을 볼 때 보인이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이 아닌가 추정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부패가 상당히 진행된 것으로 볼 때 수일 전 사망한 것으로 파악된다"면서 "B 씨는 수면제 추정 약물을 먹은 것으로 보이나 정확한 것은 부검을 통해 확인해봐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숨진 부부의 부검을 통해 정확한 사망 원인을 조사할 방침이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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