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기는 8일 3.62% 오른 14만3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달 들어 6거래일 연속 상승세다. 주가는 15% 급상승했다. 기관투자가들이 연일 순매수하며 주가를 밀어 올리고 있다. 이달에만 1471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개별 종목 중 가장 많은 규모다.
![](https://img.hankyung.com/photo/202009/AA.23731910.4.jpg)
![](https://img.hankyung.com/photo/202009/AA.23731911.1.jpg)
긴 터널을 지나 하반기에는 본격적으로 IT 기기 판매량이 늘어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전체 MLCC 매출에서 스마트폰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60%다. 스마트폰 수요 회복이 MLCC 업황 개선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이다. 삼성증권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3분기 스마트폰 출하량은 전 분기 대비 43% 증가한 7700만 대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재택근무, 원격교육 등의 영향으로 데스크톱과 태블릿PC 수요도 꾸준하다. 월별 매출액을 공개하는 대만 MLCC 경쟁사 야교는 7월 매출이 전월 대비 54% 늘어나는 등 3분기 매출이 큰 폭으로 늘어나고 있다.
삼성전기 실적의 또 다른 축은 카메라 모듈이다. 삼성전자가 주력 고객사다. 화웨이에는 카메라 모듈을 납품하지 않는다. 대신 샤오미, 오포, 비보 등에 카메라 모듈을 공급한다. 이종욱 삼성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화웨이 제재로 화웨이의 시장 점유율이 줄어들면 삼성전기는 반사이익을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나머지 중국 업체인 샤오미, 오포, 비보 등이 점유율을 높이며 성장할 수 있기 때문이다. 국내에서는 삼성전기가 만든 잠망경 형태의 폴디드줌 카메라 모듈을 탑재한 갤럭시 노트20가 흥행하면서 전 분기 대비 실적 회복이 기대된다.
미래에셋대우, NH투자증권, 삼성증권, 메리츠증권, 키움증권 등은 이달 들어 잇따라 삼성전기의 3분기 실적 전망을 상향 조정했다. 제시한 목표주가는 16만5000~19만원 수준이다. 연초 대비 주가 상승률이 13%에 불과한 만큼 추가 상승 여지가 있다는 분석이다.
김지산 키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내년에 중국 톈진에서 본격적으로 전장용 MLCC를 양산하면 부가가치가 높은 전장용 비중이 확대될 것”이라며 “카메라 모듈은 플래그십 모델 외에 중저가 모델인 갤럭시A 시리즈 대응을 늘리면서 출하량 증가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고재연 기자 yeon@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