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들의 채권 발행이 줄을 잇고 있다. 이달 들어서만 하나금융투자와 삼성증권에 이어 NH투자증권도 수천억원을 조달하기 위해 공모 채권 발행에 뛰어들었다.
9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NH투자증권은 이달 말 1500억원어치 채권을 공모로 발행할 계획이다. 채권 만기는 3년과 5년으로 나누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조만간 기관투자가들을 상대로 진행할 예정인 수요예측(사전 청약) 결과가 좋으면 발행금액을 3000억원까지 늘릴 방침이다. SK증권이 발행 주관을 맡고 있다.
이달 들어 세 번째로 발행되는 증권사 공모 채권이다. 하나금융투자가 지난 1일 5000억원어치를 발행한 데 이어 삼성증권도 2500억원(최대 4500억원) 채권 발행을 준비하고 있다. 두 증권사 올 초에도 채권시장에서 5000억원 이상을 조달했다. 올해에만 채권 발행으로 1조원 이상을 각각 조달할 전망이다. 이들 외에도 미래에셋대우, KB증권, 메리츠증권 등 여러 증권사가 채권시장에서 공격적으로 유동성 확보에 나서고 있다.
이들 증권사는 수익구조를 다각화하는 과정에서 필요해진 자금을 확보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채권 발행 등을 통해 중장기 자금을 끌어모으고 있다는 평가다. 최근 몇 년간 증권사들은 주식 위탁매매사업 의존도를 줄이고 기업 신용공여,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자기자본투자(PI) 등으로 사업영역을 넓히고 있다. 해당 사업들을 육성하면서 나빠진 건전성을 개선하기 위해 순자본비율(NCR) 산정에서 자본으로 인정받는 후순위채나 영구채를 발행하는 일도 늘고 있다.
김진성 기자 jskim1028@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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