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이 한국콜마의 제약 사업 부문 양도를 반대할 것으로 확인됐다.
9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10일 열릴 한국콜마의 임시 주주총회에서 사업 부문 양도 안건에 반대 의사를 밝힐 방침이다.
한국콜마는 이날 임시 주총에서 아이엠엠로즈골드4사모투자합자회사에 제약 사업 부문을 양도한다는 내용의 안건을 상정한다. 이 사업 부문은 제3자로부터 의약품의 제조·생산을 위탁 받아 이를 제조·생산한 뒤 공급하는 일을 맡고 있다.
한국콜마는 재무구조 개선과 그룹의 사업 구조 재편을 위해 이번 사업 부문 양도를 결정했다. 양도 가액은 3363억원이다. 사업 구조를 재편해 핵심 역량을 강화한다는 게 한국콜마의 생각이다.
한국콜마 관계자는 "확보한 자금은 재무구조 개선과 기존 사업의 가치 증진, 신규 사업 투자 재원으로 사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콜마는 당초 지난 7월 임시 주총을 열어 제약 사업 부문 양도를 결정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제약 사업 부문을 인적 분할하는 과정에서 자산 등을 구체적으로 확정하지 않아 임시 주총이 지연됐다.
국내 신용평가사 중 한 곳인 나이스신용평가는 최근 한국콜마의 제약 사업 부문 양도 관련 "사업 양도가 한국콜마의 신용도에 미치는 종합적인 영향은 중립적"이라면서도 "제약 사업 부문 양도로 사업다각화에 따른 위험분산 효과가 감소하고 매출·영업이익 창출능력도 다소 감소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유동성 위험 확대, 화장품 부문과 해외 법인의 실적 개선 여부와 함께 제약 사업 부문 매각 경과를 관찰해 향후 신용등급에 반영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한국콜마의 최대주주(올 상반기 말 기준)는 지분 27.14%를 갖고 있는 한국콜마홀딩스다. 국민연금은 11.68%의 지분을 갖고 있다.
김은정 기자 ke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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